5대은행 가계·기업대출 동반상승…요구불예금 710조 "약 4년 만에 최대"
뉴스1
2026.05.31 06:33
수정 : 2026.05.31 06:33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5월 들어 나란히 늘어났다.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한 달 새 14조 원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28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70조 2728억 원으로 4월 말(767조 2960억 원) 대비 2조 9768억 원 늘었다.
주담대 잔액은 612조 2693억 원으로 지난달 말(612조 2443억 원)과 비교해 250억 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6조 9909억 원으로 4월 말(104조 3413억 원) 대비 2조 6496억 원 늘어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집단대출 잔액은 146조 4680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2702억 원 늘어났다.
기업 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양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대전환' 기조에 발맞춰, 기업 여신 위주의 자산 성장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면서다.
5대 은행의 28일 기준 대·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868조 8692억 원으로 4월 말(866조 646억 원) 대비 2조 8046억 원 늘었다. 올해 들어 기업 대출은 꾸준히 월 5조~6조 원대 증가세를 이어왔으며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신 부문에서는 정기예금 잔액이 943조 3355억 원으로 4월 말(937조 1834억 원)보다 6조 1521억 원 늘었으며, 정기적금은 46조 6797억 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1124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이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증시 활황으로 은행 예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흐름에 예·적금 잔액을 지키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서며 잔액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것은 '투자 대기성' 자금인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이 710조 8994억 원으로 4월 말 696조 5524억 원 대비 14조 3470억 원 급증했다는 점이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7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725조 6808억 원) 이후 47개월 만에 처음이다.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로 이자가 거의 없어 은행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 예금'이다. 통상 연말, 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요구불예금이 늘어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언제든 주식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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