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1조달러' 현실로…日 추월 눈앞

파이낸셜뉴스       2026.05.31 08:34   수정 : 2026.05.31 08:34기사원문
김정관 산업부 장관 "올해 9000억달러 넘을 것"
반도체에 K-소비재·중소기업·신흥시장도 약진
하반기 275조 무역보험·'K-수출스타 500' 투입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한 한국 수출이 올해는 9000억달러를 넘어 1조달러에 도전한다. 정부와 연구기관, 증권가 모두 올해 수출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이재명 정부의 임기 내 목표였던 '수출 1조달러'가 연내에 달성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3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9% 급증한 3065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앞서 산업부가 제시한 올해 수출 목표치(7400억달러)를 크게 웃돌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수출액은 7093억달러로 세계 6번째로 70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의 성과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변수가 있어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수출이 90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5강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0%에 달해 다 반도체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른 분야도 14~15%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4월 뷰티(24.1%)·패션(13.7%)·푸드(7.8%) 등 K-소비재 수출이 빠르게 늘었고, 아세안·중남미·독립국가연합(CIS) 등 신흥시장 수출 비중도 2024년 22.6%에서 지난해 23.6%로 확대됐다.

김 장관은 "대기업 쏠림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달리 중소기업 수출도 10% 늘었다"며 "이는 매우 고무적인 숫자"라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 26일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30.3% 증가한 92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수출 규모가 9000억달러에 안착할 경우 지난해 7382억달러를 기록한 일본을 제치고 세계 5대 무역 강국으로 올라서게 된다.

증권가에서도 수출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수출이 1조2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확장세와 맞물려 반도체와 컴퓨터 부품 수출이 각각 160%, 212%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하반기부터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총력 지원에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고, 수출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통합 상담창구 '무역장벽 119'를 가동한다. 5년간 매년 100개씩 유망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수출 1000만달러 이상의 중추 기업으로 육성하는 'K-수출스타 500'도 추진한다.

산업부는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탄탄한 수출 구조를 확립하고 수출 1조달러 시대를 선도하는 무역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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