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이란 종전 MOU '퇴짜'

파이낸셜뉴스       2026.05.31 13:21   수정 : 2026.05.31 13:21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이 초안 최종 승인 보류
이란 동결자산 해제, 제재 완화 조항에 불만
미국이 추가 조건을 제시하며 재협상 국면
휴전 연장과 비핵화 협상 일정에도 차질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승인하지 않으면서 종전 협상이 다시 불확실성에 빠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당국자들이 잠정 합의한 종전 MOU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일부 조건을 강화한 수정안을 이란 측에 다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양국 협상단은 종전 MOU 초안에 사실상 합의해 각각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합의안에 제동을 걸면서 협상은 다시 막판 조율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 동결자산 해제와 제재 완화 조항에 우려를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대해 "미국이 지나치게 양보했다"고 비판해왔으며 2018년 직접 핵합의 탈퇴를 결정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측의 대응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공개·비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들은 이번 수정안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측을 압박하기 위한 성격도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강경한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이란이 조속히 협상안을 수용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종전 MOU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별도의 발표 없이 회의를 종료했다.

잠정 합의안에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을 60일 추가 연장하고, 이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양국은 연장된 휴전 기간 동안 이란 비핵화 방안을 최종 협상하고, 미국은 협상 진전에 맞춰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검토하는 방안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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