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기록 세기도 숨차다" 최형우, KBO 44년 역사상 최초 '1000장타' 신기원
파이낸셜뉴스
2026.05.31 16:02
수정 : 2026.05.31 16:02기사원문
31일 두산전 3회 1타점 2루타 폭발… 2루타 553개·3루타 20개·홈런 427개로 1000장타 금자탑
최다 안타·타점·루타 이어 또 KBO 최초 타이틀 획득… 세기도 힘든 '기록 제조기'
불혹 넘긴 나이에도 타율 0.346·OPS 0.990 맹폭
[파이낸셜뉴스] 그가 배트를 휘두르고 베이스를 밟을 때마다 KBO리그의 역사책은 새롭게 쓰인다.
이제는 그가 가진 진기록들을 하나하나 세는 것조차 숨이 찰 지경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2)가 한국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했던 '1000장타'라는 전인미답의 고지를 정복했다.
대기록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3회말에 완성됐다. 2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이 던진 초구 포크볼을 놓치지 않고 통타, 날카로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이 단 하나의 2루타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금자탑이 됐다. 통산 553개의 2루타와 20개의 3루타, 그리고 427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최형우는 이로써 장타 1000개라는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역대 최초로 1000장타를 달성한 유일무이한 타자로 우뚝 선 순간이다.
이미 최형우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와 '최다' 수식어가 붙어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최다 안타(2648개), 2루타, 최다 타점(1778개) 부문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KBO리그 최초로 통산 4500루타를 돌파하며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입증한 바 있다.
더욱 경이로운 것은 1983년생,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그의 방망이가 전혀 식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 8홈런, 41타점, 26득점을 기록 중이며, 타자의 파괴력을 상징하는 OPS(출루율+장타율)는 무려 0.990에 달한다. 리그 최정상급 타자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오히려 그들을 압도하는 맹활약이다.
단순한 베테랑을 넘어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대체 불가능한 4번 타자. 나이라는 숫자를 완벽하게 지워버린 최형우의 거침없는 스윙이 사자 군단의 선두권 질주를 이끌며, KBO리그의 살아있는 신화를 매일 밤 새롭게 창조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