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머리 싸맨 수학 난제, AI가 풀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5.31 18:12
수정 : 2026.05.31 18:50기사원문
에르되시 '단위 거리 문제' 해결
교집합 없는 두 수학 분야 결합
인간이 생각 못한 연결고리 창조
전 세계 수학자들이 80년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난제를 오픈AI의 인공지능(AI) 모델이 풀어냈다.
AI는 책 한 권 분량의 추론을 통해 이 난제를 해결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 산수도 풀지 못하던 AI가 이제는 최고 수준의 수학자로 진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픈AI의 AI 모델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단위 거리 문제(Unit Distance Problem)'라고 알려진 수수께끼를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되시는 점이 n개로 늘어날 경우 1만큼 떨어진 쌍이 가장 많이 나오려면 바둑판 모양(격자 구조)으로 정교하게 배열해야 할 것으로 추측했다. 수학자들은 지난 80년 동안 격자 구조가 최선임을 증명하는 데 매달렸다. 그러나 AI는 격자 구조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점들을 배열하는 규칙을 찾아냈다. 에르되시의 예측 보다 더 많은 수의 '단위 거리 쌍'이 만들어진다는 점을 수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난제 해결은 AGI(범용인공지능)로 가는 가장 강력한 이정표이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알리는 확실한 예고편으로 해석된다. 인간이 80년 동안 풀지 못한 문제를 이틀도 채 안 돼 해결했다는 점에서 전환점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한다.
각 분야로 쪼개진 인간 전문가와 달리 모든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통섭 능력, 지식 모방에서 창조로 도약하게 됐다는 평가이다.
프린스턴대 교수 노가 알론은 "뛰어난 인간 연구자들이 시도했다가 실패한 일을 AI가 해냈다"고 평가했고, 티모시 가워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는 학술지에 게재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성과라고 말했다. 가워스는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수상자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