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챔스 2연패 축제 밤, 프랑스 전역서 '폭력 얼룩'…780명 체포·1명 사망

파이낸셜뉴스       2026.06.01 05:17   수정 : 2026.06.01 0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으나, 프랑스 현지는 밤사이 벌어진 격렬한 폭력 사태와 인명 사고로 얼룩졌다.

지난 31일(현지시간) 프랑스24와 AFP 통신 등 프랑스 매체들은 UCL 우승 축하 인파 속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전국에서 총 780명이 체포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체포자 수는 지난해 PSG 우승 당시보다 32% 급증한 수치다.

지난 3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UCL 결승전에서 PSG가 잉글랜드의 아스널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을 확정 짓자, 수도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전역의 거리에는 수만 명의 축하 인파가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축제 분위기는 순식간에 난장판으로 변했다. 일부 군중이 폭도로 돌변해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한 것이다. 당국은 지난해 우승 당시의 소요 사태를 교훈 삼아 프랑스 전역에 약 2만2000명의 경비 병력을 배치했으나 분노한 군중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일부 폭도들이 공권력을 향해 폭죽을 무차별적으로 발사하는 등 폭력의 수위가 높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치안 인력 57명이 부상을 입었고, 민간인 부상자도 중상자 8명을 포함해 219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누네즈 장관은 프랑스 내 71개 자치구에서 폭력 행위가 기록됐으며, 약 15개 도시에서 약탈과 절도 행위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파리 검찰청은 20대 젊은 남성이 모토크로스 오토바이를 몰고 파리 외곽 순환도로 진출로를 빠져나가다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정면으로 들이받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파리 시내선 강도 행각으로 추정되는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또 다른 젊은 남성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가장 많은 약 2만명이 몰린 파리 샹젤리제 거리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프랑스 정치권은 깊은 사회적 분열을 지적하며 들끓고 있다.

극우 성향의 대권 주자인 마린 르펜 의원은 자신의 SNS 엑스(X)를 통해 "축구 클럽이 우승했다고 폭동이 일어나는 나라는 프랑스밖에 없다"며 "우승한 날 밤, 폭력을 피하기 위해 전 국민이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숨어 있어야 하는 곳 역시 프랑스뿐"이라고 정부의 치안 실패를 맹비난했다.

중도 좌파 성향의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깊어지는 사회적 갈등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현재 프랑스는 극심한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며, 사회는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언제 터질지 모르는 압력솥 위에 앉아 있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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