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 "韓, 아시아 '크립토 허브' 기회 남아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3:36   수정 : 2026.06.01 16:08기사원문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거래소 결합은 프론트엔드 장악 선점 경쟁"

"온체인 데이터 분석‧글로벌 네트워크로 웹3 지식 허브 구축할 것"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이 개인 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거래에서 금융기관·빅테크가 참여하는 제도권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최근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커스터디(수탁)를 둘러싼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시아 웹3 전문 리서치 및 자문사인 타이거리서치 김규진 대표(사진)는 1일 "현재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단순한 시장 선점을 넘어 향후 확정될 규제 기준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이른바 '규제 설계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거리서치는 2022년 설립된 웹3 전문 리서치 및 자문사다. 김 대표에 따르면 설립 이후 매년 매출이 두 배 수준으로 늘었고, 인력과 사업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팩트블록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오는 9월 서울에서 열리는 'KBW2026 위드 업비트(KBW2026 with Upbit)'의 독점 리서치 보고서를 제작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가 최근 국내 150개 기관과 196건의 협력 관계를 추적한 결과, 국내 시장 경쟁구도는 STO, 스테이블코인, 수탁 등 3대 전선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금융권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결합이 두드러진다.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 인수 방침을 밝힌 데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3.90%,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 3사가 합산 4.0% 취득을 공표했다. 미래에셋컨설팅 역시 코빗 지분 92.06%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같은 거래소 지분 경쟁을 스테이블코인·수탁·STO·실물연계자산(RWA)이 유통되는 핵심 고객 접점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특히 최근 네이버, 두나무, 하나은행 등의 대기업 연합 구도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필요한 자본과 규모의 체력을 기르는 긍정적 신호이자 대전략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국내외 시장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미국 역시 스테이블코인 이자 지급 여부나 법안 디테일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며 "국내외 격차가 열탕과 냉탕이 아닌 온탕과 냉탕 수준인 만큼 한국 시장에도 충분한 기회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과 헤지펀드를 거친 인물이다. 그는 "과거에는 리테일 투자자 중심 시장이었기 때문에 대중의 관심을 끄는 내러티브 중심 리서치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기관 고객이 당면한 구체적 비즈니스 과제를 해결하는 데이터 분석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타이거리서치는 한국 이용자로 추정되는 온체인 지갑군의 사용 패턴을 비식별·집계 데이터 형태로 분석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아시아 특화 네트워크도 타이거리서치의 경쟁력이다. 타이거리서치의 리서치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로 발행돼 각국 주요 미디어와 플랫폼을 통해 배포된다. 김 대표는 "아시아 각 지역의 풍부한 로컬 지식과 거시적 거버넌스 분석 역량을 결합해 국경을 넘는 웹3 지식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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