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석철 KB증권 부사장 "KB증권 자본시장그룹, 운용 DNA 다시 심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3 12:33
수정 : 2026.06.03 12:38기사원문
"돈통 키워 안정적 수익구조 만들 것"
KB증권 자본시장그룹을 이끄는 안석철 KB증권 부사장은 3일 인터뷰에서 그룹의 운용 전략 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30년간 몸담은 뒤 지난해 12월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KB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금융지주 시스템과 규제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가서 조직을 변화시키는게 의미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KB증권의 강점과 약점을 명확히 봤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부사장은 "KB는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은 강하지만 운용 부문은 상대적으로 약했다"며 "그 부분을 다시 일으켜 세워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증권사 운용은 단순한 매매가 아니다. 환매조건부채권(RP), 파생결합증권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수익 구조를 만드는 '인프라 비즈니스'에 가깝다.
그는 "그동안 KB 운용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형태의 트레이딩 성격이 강했다"며 "글로벌 IB처럼 안정적인 플로우를 만들고 변동성을 줄이는 구조가 필요하다. 내부 통제와 시스템 기반 운용 체계를 강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채권이다. 안 부사장은 "KB는 타사 대비 운용 잔고와 RP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며 "채권 쪽이 가장 보강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KB증권은 최근 운용 조직 개편 과정에서 세일즈와 운용 조직 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분리된 파생 관련 조직도 자본시장그룹 산하로 가져와 세일즈와 운용이 동시에 움직일 수 있도록 구조를 바꿨다.
그는 "세일즈와 운용이 따로 움직이면 이해관계가 달라 협업이 어렵다"며 "같이 움직여야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채권보다 주식 시장 대응력이 올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채권은 금리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오히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 흐름에 얼마나 잘 대응했는지가 증권사별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상승 기조는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당분간 금리가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채권 운용은 만기를 짧게 가져가면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 테마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봇, 에너지 등을 꼽았다. 그는 "AI와 반도체에서 시작된 흐름이 로봇과 전력, 에너지, 금융주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 ETF 시장 확대와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운용 변화도 중요한 흐름으로 짚었다. 그는 "과거에는 종목 하나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ETF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인다"며 "포트폴리오 기반 운용 역량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KB 자본시장그룹 출신'이라고 하면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며 "KB 자본시장부문이 회사의 한축으로 자리잡고 더 나아가 증권업계에서 선도적위치에서 플레이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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