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사상' 한화에어로… "화약 세척 중 폭발 추정"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8:29   수정 : 2026.06.01 21:33기사원문
대전사업장 세척실 폭발 사고
사망자 5명 신원 확인 어려워
김승연 회장 "깊은 애도와 위로"
그룹 차원 사고수습 TF 구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업무에 최선을 다 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전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차원의 특별대응TF(팀장 여승주 부회장)도 구성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께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곳은 전술무기와 대형 추진체 생산·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하는 방산 사업장이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0여명과 장비 3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발생 약 50분 만에 큰 불길이 잡혔고, 잔불 정리 작업을 거쳐 오후 1시7분께 완전히 꺼졌다. 대응 1단계는 오후 1시8분께 해제됐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모두 7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명은 작업장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2명은 폭발 직후 밖으로 자력 대피했다가 화상을 입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 1명은 전신화상으로 위중한 상태다. 다른 1명은 목 부위에 비교적 가벼운 화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주연 유성구보건소장은 브리핑에서 "사망자들은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현장에서 신원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며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연락을 취해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대전사업장 내 56동 세척실로, 발사체 추진제가 묻은 설비나 공구를 물과 세제 성분으로 세척하는 공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추진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공구와 설비가 사용되고, 여기에 묻은 화약 성분 등을 정리하고 세척하는 공정이 있다"며 "그 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약 역시 물과 접촉하면 안정성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어 해당 공정은 평소 특별 위험구역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며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현재로선 추정하기 어려워 현장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작업장은 폭발 후 화재로 거의 전소했다. 해당 사업장은 국가보호시설로 구체적인 작업 내용과 건물 구조 공개는 제한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한화 관계자들로부터 건물 도면 등을 확보해 정확한 폭발 원인과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건물 잔해와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을 거친 뒤 잔해 제거 작업 여부를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입장문을 내고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상을 입은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빌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다시는 이런 참담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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