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AI 구독료 부담"… 프로모션 갈아타기 확산
파이낸셜뉴스
2026.06.01 18:30
수정 : 2026.06.01 18:30기사원문
고급 요금제 최대 30만원 육박
무료 체험 끝나면 플랫폼 변경
한정판매 챗GPT 프로 리셀도
#.각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커머스 멤버십 등으로 인해 월 10만원 가까운 구독료를 지출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인공지능(AI) 유료 요금제를 구독했다. 월 3만원에 달하는 구글 제미나이 유료 요금제 이용권을 4개월 2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하게 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직장인의 업무와 학생들의 학업 등에 있어 필수재가 되면서 매월 청구되는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주요 AI 서비스의 평균 월 구독료가 3만원대, 고급 기능을 제공하는 요금제는 최대 30만원에 육박하면서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이른바 'AI 짠테크'가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하고 있더라도 최근 구글 제미나이가 월 2만9000원의 요금제 18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제공하면 기존 서비스를 해지하고 이동하는 식이다.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경쟁이 심화되자 사용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내걸자 이용자들이 골라 쓸 수 있게 된 것.
이용자 간의 계정 공유도 흔한 풍경이 됐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주로 나타났던 관행이 AI 구독 서비스로 고스란히 옮겨붙은 것이다. 가족이나 지인은 물론,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타인과 요금제를 나눠 내며 프리미엄 기능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다 보니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한정 프로모션으로 저렴하게 확보한 AI 이용권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을 얹어 되파는 '리셀' 행위가 대표적이다. 실제 지난 2월 '카카오톡 챗GPT 프로 대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카카오가 자사 채널을 통해 챗GPT 프로 이용권을 약 90% 할인된 가격에 한정 판매하자, 이를 대량으로 매집한 뒤 중고 마켓에서 최대 10만원 이상의 웃돈을 붙여 파는 이용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상황이 과열되자 결국 카카오 측은 1인당 구매 수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리셀을 통해 거래된 이용권의 등록을 차단, 5개 이상 구매한 이용자들의 이용권을 정지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또 다른 사례로 구글 요금제 저렴한 프로모션을 선점한 이용자들이 가족 그룹에 초대하면서 웃돈을 받는 방식도 성행하고 있다.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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