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줘야 하나요?"...초대 안 한 지인이 낸 '천원짜리 3만원' 축의금

파이낸셜뉴스       2026.06.02 05:20   수정 : 2026.06.02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고물가 시대 속 축의금 액수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초대받지 않은 결혼식에 찾아와 1000원짜리 지폐로만 3만 원을 내고 간 지인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축의금을 천원짜리로 낸 지인의 심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얼마 전 결혼식을 올린 새신부라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식장 예약부터 하객 초대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던 예식 당일 벌어진 황당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A씨에 따르면 그녀가 결혼식을 올린 곳은 서울 모처의 유명 컨벤션센터로 기본 코스 요리 식대가 20만 원에 육박하는 고가의 웨딩홀이었다. 홀 규모가 크지 않았던 탓에 A씨는 최소 보증 인원을 적게 잡고, 평소 교류가 잦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소중한 지인들만 엄선해 초대했다.

혹여나 하객 명단에서 빠져 서운함을 느낄 지인들을 위해서는 따로 작은 선물을 마련해 직접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인들 역시 A씨의 상황을 이해하며 흔쾌히 축하를 건넸다고 한다.

문제는 예식이 모두 끝난 뒤 축의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꼼꼼한 성격의 친척 동생이 접수대를 맡아 무사히 식을 마쳤다고 생각했으나, A씨가 전혀 초대하지 않았던 남성 지인 B씨가 식장 문 앞까지 찾아와 축의금 봉투를 내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다.

B씨는 A씨와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을 만큼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A씨의 친구들과 겹치는 지인이 많아 가끔 다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인사를 나눈 정도의 사이였다.

먼 걸음을 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잠시, 봉투를 열어본 A씨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B씨가 낸 축의금 3만 원이 전부 1000원짜리 지폐 30장으로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식장 문 앞까지 와주시고 생각해 주신 건 정말 고맙지만,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 당황스럽다"며 "아무 의미가 없었던 걸까. 괜히 찝찝해서 돈을 돌려드려야 할지 고민된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B씨의 심리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다수의 누리꾼은 "일부러 천 원짜리 30장을 맞춰서 준비하기도 힘들 텐데 묘한 악의가 느껴진다", "자신을 초대하지 않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한 소심한 복수 아니냐", "축하의 의미보다는 찝찝함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단순히 지갑이나 차에 있던 잔돈을 털어서 성의만 표하고 간 것일 수도 있다", "식비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밥은 안 먹고 돈만 내고 간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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