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협상 "다음주 합의"...이스라엘 어깃장에 '격노'

파이낸셜뉴스       2026.06.02 08:37   수정 : 2026.06.02 08:45기사원문
트럼프, 이란과 종전 양해 각서 합의 시기 언급
"다음 주면 가능할 것"...휴전 연장 및 호르무즈해협 개방 가능성
트럼프 "작은 문제 있었지만 해결"
이란, 이스라엘의 레바논 헤즈볼라 공격에 휴전 파기 위협
트럼프, 처음에는 이란 위협에 "상관 없다" 했지만 곧 태도 바꿔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전화 통화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멈춰"
네타냐후, 트럼프 통화에도 "레바논 작전 계획대로"
트럼프, 네타냐후에게 격노..."미쳤다. 뭘 하는 거냐?"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교전으로 이란 종전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면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협상 과정에서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금세 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양해각서 합의 시점 "다음주"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란과 논의 중인 종전 양해각서를 언급했다.

악시오스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지난달 23일 미국과 이란이 60일 휴전 연장,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이 포함된 양해각서 합의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양해각서 합의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 "내 생각에 다음 주면 당신이 그걸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협상에 대해 "좋아 보인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추가로 몇몇 사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란과 종전 합의가 "군사적 승리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당신은 정말 큰 국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 매우 큰 나라와 협상을 하는 것이고, 정말 엄청난 적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래서 그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 입장에서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우리는 얻어야 할 것들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아마도 당신이 아까 봤듯이 내가 아주 빠르게 반전시켰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1일 종전 협상과 관련해 바쁜 하루를 보냈다. 미국과 지난 4월부터 휴전에 들어간 이란은 휴전 조건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월 미국과 함께 이란을 공격했던 이스라엘은 3월부터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격퇴한다며 레바논 폭격 및 남부 지상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에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 정부와 휴전했으나 지난달부터 군사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란 매체 타스님통신은 1일 보도에서 이란의 대미 협상단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하는 뜻으로 미국과 종전안 합의를 위한 메시지 교환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란 외무부도 1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자행한 휴전 위반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 하나의 전선에서 휴전을 위반하는 것은 곧 모든 전선에서의 휴전 위반을 의미한다"며 휴전 파기를 시사했다.



네타냐후 어깃장에 트럼프 격노..."미쳤다"
트럼프는 1일 미국 NBC방송과 통화에서 이란과 협상 결렬 가능성에 대해 "솔직히 협상이 끝나든 말든 상관없다"며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갈 (이스라엘) 병력은 없을 것이다. 현재 이동 중인 병력도 이미 되돌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마찬가지로 최고위급 대표들을 통해 헤즈볼라와도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모든 사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일 ABC방송 인터뷰에서도 "나는 헤즈볼라와 통화해서 '쏘지 말라'고 했고,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쏘지 말라'고 했다. 그랬더니 양측 모두 서로를 향해 사격을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 상황(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이 얼마나 지속될지 지켜보자. 바라건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나 네타냐후는 1일 총리실 성명을 통해 "오늘 저녁 나는 트럼프에게 만약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시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테러 목표물을 공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 부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며 "동시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작전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는 관계자 2명을 인용해 트럼프가 1일 네타냐후와 통화에서 매우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네타냐후의 베이루트 공습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시 네타냐후에게 "당신은 미쳤다. 내가 아니었으면 감옥에 있었을 거다. 내가 당신을 구해 주고 있다. 이제 모두가 당신을 증오한다. 이것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증오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트럼프가 통화에서 격분하여 네타냐후에게 "도대체 뭘 하는 거냐?"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통화가 지난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양국 정상이 나눈 통화 중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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