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아파트 시대 성큼…건설현장 판도 바뀌나

파이낸셜뉴스       2026.06.02 09:13   수정 : 2026.06.02 09:03기사원문
프랑스서 3층·12세대 공동주택 완공
인력난·고공사비 대안으로 부상

[파이낸셜뉴스] 유럽에서 3D 프린팅 기술로 시공한 대규모 공동주택이 준공되면서 건설업계의 생산방식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력난과 고공사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건설 자동화 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의 '건설브리프'에 따르면 프랑스 베잔에서는 최근 3D 프린팅 기술로 시공한 공동주택 '빌리아스프린트(ViliaSprint)'가 준공됐다.

이 단지는 3층, 12세대, 연면적 800㎡ 규모로 유럽 최대 규모의 3D 프린팅 공동주택 프로젝트다.

이번 사업은 사회주택 개발사 플뤼리알 노빌리아가 추진하고 독일 PERI 3D Construction의 건설용 3D 프린터를 활용해 진행됐다. 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동일 부지에 기존 철근콘크리트(RC) 공법 건물도 함께 조성해 공사 기간과 인력, 자재 투입 규모 등을 비교·분석했다.

특히 현장 투입 인력은 단 3명에 불과했으며 골조 출력은 34일 만에 완료됐다. 기존 3D 프린팅 건축이 공장에서 부품을 제작해 조립하는 방식이나 단층 주택 위주에 머물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3층 규모 건축물의 외피와 내력 구조를 직접 적층하는 방식으로 시공됐다.

글로벌 건자재 기업 홀심(Holcim)의 특수 콘크리트 소재 기술도 적용됐다. 고성능 합성섬유로 보강한 콘크리트 재료를 사용해 기존 철근 배근 과정을 대폭 줄이면서도 구조 안전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건설업계에서는 3D 프린팅 기술이 현장 인력 의존도를 낮추고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성 혁신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스마트건설과 자동화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조재용 건정연 부연구위원은 "3D 프린팅 기술을 확보한 전문건설사는 중소규모 건축물에서 기획·설계·출력(시공)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기술주도형 단독 시공주체로 성장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확산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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