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K방산업체서 반복되는 참사, 뭐 때문인가
파이낸셜뉴스
2026.06.02 18:25
수정 : 2026.06.02 19:11기사원문
고위험 물질 다루는 현장 관리 허술
재발 막을 대응 매뉴얼 다시 만들길
지난 2018년 5월, 2019년 2월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사고로 심각한 인명피해가 난 것이다.
물론 과거 두 차례 사고는 위험공정에서 일어난 것이고 이번엔 세척 공실에서 추진체 제작 공구를 세척하다 발생했다는 점에선 차이가 있다. "종전에도 계속해 온 공정이고,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왔다"는 회사 측 설명은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한 끗 차이로도 발생하는 것이 사고다. 더군다나 화학물질을 다루는 곳은 어디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회사가 현장의 안전관리에 조금이라도 소홀함이 있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
방산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각국의 재무장 흐름 속에서 K9 자주포, 천무, 유도무기, 추진체 등 한국산 무기체계의 위상은 높아졌다. 방산은 이제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안보와 수출, 첨단기술을 잇는 국가 전략산업이 됐다.
하지만 작업 과정은 고압·고열 공정이 많고, 화약·추진제·정밀장비 등 고위험 물질과 물체를 주로 다룬다. 일반 제조업보다 사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런 만큼 안전관리 기준이 엄격해야 하고 예방 시스템은 촘촘해야 마땅하다. 방산시설 현장을 전수조사해서라도 다시는 유사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산시설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만큼 보안도 중요하다. 민간 감시와 외부 접근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것이 안전관리의 빈틈이 되어선 안 된다. 기술보안은 지키되 안전검증은 더 엄격해야 한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첨단부품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첨단 화학물질 사고에 대비한 새로운 관리체계와 매뉴얼도 필요하다.
작업 현장은 달라졌는데 정부의 안전관리 대책은 과거 산업현장 수준에 맞춰진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사후 처벌에 초점이 맞춰진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도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다. 예방하지 못한다면 비슷한 참사는 언제든지 다시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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