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때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투표"…110세 어르신도 '한 표'
뉴스1
2026.06.03 10:09
수정 : 2026.06.03 11:13기사원문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우리나라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 나왔지."
노란 리본이 달린 지팡이를 짚은 김 할머니는 한 걸음씩 천천히 투표소 안으로 들어섰다. 귀가 어두운 탓에 선거사무원과 취재진의 질문을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기도 했다. 딸이 옆에서 질문을 다시 전하자 김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변을 이어갔다.
신분 확인을 마친 김 어르신은 투표용지를 받기 전 선거인명부에 이름을 적었다. 손끝이 떨렸지만 펜을 꼭 쥔 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썼다.
명부 작성을 마친 뒤에는 다시 딸의 부축을 받으며 기표소로 향했다. 기표를 마친 김 어르신은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으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5년 12월 21일생인 김 어르신은 이승만 정부 시절부터 투표에 참여해 왔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어르신은 "우리나라 좋은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 나왔다"며 "청년들이 놀지 않고 일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투표는 누구나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성경책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건강에 좋다고 나온다. 그 말을 지키려고 한다"고 답했다.
김 어르신은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성경을 읽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1년에 성경을 여러 차례 정독할 정도로 독서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이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귀뜸했다.
김 어르신은 젊은 세대를 향한 투표참여 당부와 함께 다음 투표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그는 "광주시민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와 투표했으면 좋겠다.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늘 기도하고 있다"며 "다음 투표도 꼭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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