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뒤 일인 줄 알았는데" 日 덮친 67만명 '출생 쇼크'
파이낸셜뉴스
2026.06.03 15:40
수정 : 2026.06.03 16:02기사원문
출생아 67만명·출산율 1.14 모두 역대 최저 매년 92만명 자연감소…도쿄 출산율은 0.96 정부 전망보다 15년 빠른 저출산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지난해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14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출생아 수는 67만명대로 떨어지며 정부 전망보다 15년 빠르게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날 발표한 2025년 인구동태통계(개수치) 결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14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일본 국적 신생아는 67만1236명으로 전년보다 1만4937명(2.2%) 감소했다. 18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2024년까지 3년 연속 5%를 웃돌았던 출생아 감소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감소 폭은 여전히 2%를 넘었다. 후생노동성은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증가한 점 등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지만 저출산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오키나와현이 1.52로 가장 높았고 미야자키현(1.46), 후쿠이현(1.45)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도쿄도는 지난해와 같은 0.96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출산율이 1.00을 밑돌았다. 홋카이도와 미야기현도 각각 1.00에 그쳤다.
인구 감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158만9489명으로 5년 만에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가 이를 크게 밑돌면서 자연감소 규모는 91만8253명에 달했다. 자연감소는 19년 연속이며 감소 폭은 2년 연속 9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수치는 일본 정부의 인구 전망을 크게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지난 2023년 발표한 중위 추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산율이 1.25로 예상됐지만 실제 수치는 1.14에 그쳤다. 연구소가 2040년께로 예상했던 연간 출생아 67만명 시대도 이미 지난해 현실이 됐다. 저출산 진행 속도가 전망보다 약 15년 앞당겨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부담이 출산 기피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물가 상승에도 실질임금 정체가 이어지는 데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지나미 다쿠미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이를 가질지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경제적 이유로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도 적지 않다"며 "원하는 사람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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