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하와이 등 사로잡은 CU… K푸드 ‘수출 플랫폼’으로
파이낸셜뉴스
2026.06.03 18:47
수정 : 2026.06.03 18:46기사원문
<17> CU
떡볶이·김밥 등 다양한 K푸드에
한강라면 등 소비문화까지 전파
작년 ‘1000만불 수출의탑’ 수상
국내 中企에 현지 유통망 역할도
■K푸드 담은 K편의점, 해외서 통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2021년), 카자흐스탄(2024년), 미국 하와이(2025년)까지 진출 국가를 확대하며 글로벌 사업을 키우고 있다.
CU는 떡볶이와 닭강정, 소떡소떡 등 K분식부터 도시락과 김밥, 삼각김밥 등 K간편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즉석 라면 조리기인 '한강라면'과 CU의 자체브랜드 겟(GET)커피, 빼빼로데이 등 한국 편의점에서 익숙한 소비문화도 함께 전파하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성과도 뚜렷하다. 몽골에서는 GET커피가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 판매되며 국내 판매량의 10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한국 상품 매출 비중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표 상품인 떡볶이는 하루 최대 4000컵이 판매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도 전체 점포 매출의 약 65%가 한국 상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문을 연 미국 하와이 1호점은 K편의점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CU 다운타운점은 기존 해외 진출국 초기 점포 대비 약 5배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오픈 100일 판매 데이터를 보면 컵얼음과 소떡소떡, 치킨꼬치, 김밥, 삼각김밥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다. 연세우유 생크림빵과 생레몬 하이볼 등 국내 편의점 히트 상품도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편의점은 K푸드를 가장 빠르게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채널로도 주목받고 있다. 식품 제조업체가 개별 상품을 수출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은 김밥과 삼각김밥, 즉석조리 식품, 음료, 디저트 등을 한 공간에서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CU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들은 점포 방문 한 번으로 다양한 K푸드를 경험할 수 있다"며 "이는 자연스럽게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점포는 국내 협력사의 해외 진출 거점 역할도 하고 있다. CU가 진출한 국가에서는 PB상품뿐 아니라 국내 중소 식품기업이 생산한 음료와 과자, 간편식 등이 함께 판매되고 있다. 현지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창구가 되는 셈이다.
■상품 넘어 운영 노하우까지 수출
해외 점포 확대와 함께 상품 수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제62회 무역의 날에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앞서 2019년 100만불 수출의 탑, 2022년 5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데 이어 수출 규모를 지속 확대하며 1000만달러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수출 상품 수는 2019년 50여 종에서 올해 약 1000종 규모로 확대됐다. 대표 수출 품목은 생과일 하이볼과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 GET 라떼 파우더, PBICK 스낵 등이다. 상품뿐 아니라 점포 운영에 필요한 시설·집기류와 소모품 등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특히 수출 상품 대부분이 국내 중소기업 협력사 제품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BGF리테일은 2022년 전문무역상사 지위를 획득한 이후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상품 수출뿐 아니라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 등 서비스 수출도 늘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K푸드 인기가 식품을 넘어 한국형 유통 모델과 소비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K푸드 수출이 식품 제조업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편의점이 현지 유통망 역할까지 수행하며 K푸드 확산의 거점이 되고 있다"며 "상품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과 소비문화까지 함께 전파된다는 점이 K편의점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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