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응에 '과함'은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6.06.03 19:08   수정 : 2026.06.03 19:08기사원문

집중호우와 폭염 같은 여름철 자연재난의 빈도와 강도가 해마다 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경남 남해군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어 20일에는 인천과 경기, 전남, 경남 등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며 첫 호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가동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일 빠른 대응이다.

폭염도 심상치 않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2024년의 기록을 향후 5년 안에 넘어설 확률이 86%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달 18일 경북 김천시의 낮 기온은 36도까지 치솟았고, 서울에서는 벌써부터 폭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시작 이래 가장 빠른 인명피해다.

기후변화는 숫자로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50㎜ 이상 집중호우 발생 빈도는 1970년대 연평균 10회에서 2020년대는 31회로 세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폭염일수는 29.7일로 평년 11일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러한 기후재난에 대응해 정부는 올여름 인명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 아래 '범정부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난달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가동한다. 위험 기상이 예보되면 즉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필요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총력 대응에 나선다.

특히 집중호우에 대비해 산사태, 하천 재해, 지하공간 침수 등 3대 유형의 인명피해 우려지역을 지난해 8964개소에서 올해 9412개소로 확대 지정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춘 통제·대피 기준을 강화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전 대피'다. 전국 모든 시군구에 주민대피지원단을 구성하고, 이·통장과 자율방재단 등 9만4315명이 참여한다. 고령자와 장애인처럼 혼자 대피가 어려운 2만4500여명을 우선대피 대상자로 지정하고, 주민대피지원단과 일대일로 연계해 안전한 대피를 돕는다. 위험상황 발생 시에는 긴급재난문자와 함께 민방위 사이렌까지 활용해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한다.

폭염 대응도 한층 강화했다. 올해부터는 하루 이상 일 체감온도 38도 이상이 예상될 경우 '폭염중대경보'를 발령, 범정부 대응을 한층 강화한다. 에너지 취약계층의 냉난방비 등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폭염 시 사업장 작업 중지와 충분한 휴식을 적극 안내한다.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 등 민간시설을 포함해 무더위쉼터도 더욱 다양화했다. 또 물·그늘·휴식의 온열질환 예방 3대 수칙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국민주권정부는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를 목표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최우선에 두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선제적 대응을 할 계획이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집 주변 배수로와 빗물받이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피소 및 무더위쉼터 위치와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안전신문고'에 신고하고, 가족과 이웃의 안전도 함께 살펴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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