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 선관위 피고발…"투표함 옮기지마" 인파 몰려

파이낸셜뉴스       2026.06.04 00:34   수정 : 2026.06.04 00: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 오민석 서울시선관위원장과 김범진 사무처장, 민소영 송파구선관위원장과 조시훈 사무국장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를 박탈한 행위는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파괴한 만행"이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개표를 보류하고 국정감사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 송파·강남 등 투표소 14곳에선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고 항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일부 투표소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마감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현장에선 혼란이 커지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인근에선 일부 시민들이 투표함 반출을 저지하고 나섰다. 유튜버 등 시민 100여명은 투표함이 투표소 밖으로 나와선 안 된다고 주장하며 선거관리인 측과 대치를 벌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부정 선거"를 외치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태가 확산하자 선관위는 공식 사과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에 추가 용지를 이송했고, 마감시각 이후에도 대기 중인 유권자가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의 경우 사전투표율 등을 고려해 전체 선거인 수의 약 50%만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인쇄했으나,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본투표에 참여하면서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