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종전 최종 문안 검토 중"

파이낸셜뉴스       2026.06.04 07:21   수정 : 2026.06.04 07:21기사원문
아라그치 장관, 미국과 비공식 메시지 교환 사실 공개
최종 합의문 초안 검토 단계 진입 시사
"협상 진전은 없지만 노력"
막판 문구 조율 국면 진입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위한 최종 문안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재개와 최종 합의의 전제 조건으로 레바논 전선 휴전을 거듭 요구하면서 중동 종전 협상의 최대 변수로 레바논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레바논 알마야딘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공식적인 협상 메커니즘은 존재하지 않지만 미국 측과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접촉이 단절된 것은 아니지만 협상에서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양측은 교환된 문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번 주말에도 종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양측이 물밑 접촉을 이어가며 최종 문구를 조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아라그치 장관은 협상 재개 조건으로 이란의 권리 보장과 함께 역내 전쟁 종식을 내걸었다. 그는 "이란 국민의 권리가 보장되고 이란과 레바논, 역내를 대상으로 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진영 간 전쟁의 운명은 레바논 전선의 향방과 분리될 수 없다"면서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 휴전 협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을 중심으로 종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레바논 문제를 협상 패키지에 포함시키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라그치 장관은 휴전 협상 과정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도 레바논이 종전 조항에 명시적으로 포함되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측에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공개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틀 전 미국 측에 베이루트 공격을 중단시킬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베이루트 공격은 명백한 침략 행위이며 이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베이루트에 대한 공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전면적인 전쟁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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