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국어, 작년 수능보다 쉬웠다…"킬러 문항 신유형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1:05   수정 : 2026.06.04 12:18기사원문
EBS 연계율 53.3%…독서 4개 지문 모두 연계
문학 8작품 중 4작품 EBS 교재서 출제
입시업계 "킬러·신유형 없이 기본 변별력 확보"



[파이낸셜뉴스] 4일 실시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학교 수업에서 익힌 독해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는 평가다. EBS 수능 교재 연계율은 53.3%로,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연계도 역시 높았을 것으로 예상됐다.

■독서 4개 지문 모두 연계…문학도 절반 EBS서 출제

EBS 현장교사단의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예산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어 영역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과 핵심 개념을 충실히 반영했다"며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하지만 난이도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지난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 교사는 "정보량이 적정하고 복잡하지 않은 구조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문항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지문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과 개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변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안배됐다"고 설명했다.

EBS 수능 연계 체감도도 높게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 교사는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다"면서 "연계 교재의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을 충실히 활용해 수험생이 느낀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는 매우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독서 영역에서는 독서이론, 인문, 통합, 사회·과학기술 등 4개 지문 모두 EBS 수능 연계 교재의 제재를 활용해 출제됐다. 문학 영역에서는 출제된 8개 작품 가운데 4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 교재와 연계됐다. 현대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했고, 갈래복합에서는 현대시 2편 중 1편이, 고전시가에서는 3편 중 2편이 연계 출제됐다.

변별력 문항도 일부 있었다. EBS는 독서 영역 13번과 15번 문항, 문학 영역 20번과 24번 문항을 대표적인 변별력 문항으로 꼽았다. 13번 문항은 정보 비대칭 상황에 대한 정부 개입 이론을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문제였다. 15번 문항은 라플라스 식을 활용해 두 기포가 합쳐지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문학에서는 작품 속 화자와 자연의 관계를 파악하는 24번 문항과 인물의 심리를 신체 반응과 행동을 통해 추론하는 20번 문항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한 교사는 20번 문항에 대해 "소설 작품 속 인물의 심리를 신체의 반응 및 행동과 관련 지어 추론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인물의 심리를 다양한 근거를 통해 추론해 보는 활동은 교과서 핵심 개념과 학습 활동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공모 제안서 작성을 위한 메모 활용 능력을 묻는 40번 문항이, 언어와 매체에서는 문장 성분과 문법 요소,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37번 문항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문제로 평가됐다. 한 교사는 언어와 매체 37번에 대해 "선지에 제시된 문법적 개념을 이해한 뒤 이를 예시 문장에 적용해 적절성을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학교 수업을 통해 문법 개념을 정확하게 학습하고 다양한 사례에 적용해 왔다면 정답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시업계도 "킬러·신유형 없이... 작년 수능보다 쉽거나 유사"

입시업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어렵게 출제된 수능보다는 쉽게, 지난해 다소 쉽게 출제된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한 난도였다는 평가다. 지난해 본수능 국어 1등급 구분점수는 언어와 매체 85점, 화법과 작문 90점이었고, 지난해 6월 모의평가는 언어와 매체 92점, 화법과 작문 97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인 독서·문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고,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와 화법과 작문에서도 아주 까다로운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이어 "다만 독서 기술 영역 16번, 현대소설 21번, 독서 인문 영역 8번 등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웠고, 갈래복합 지문에는 평소 접하기 어려운 한자어가 포함돼 수험생이 어렵게 느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6월 모의평가 국어는 전년도 수능과 유사한 형식으로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며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선택과목에 대한 적응도나 문학 비연계 작품 분석 등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채점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신유형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교사는 질의 응답에서 "기존의 유형을 깨뜨리는 새로운 유형으로 학생들에게 충격을 줄 만한 유형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며 "기존 기출에서 물어왔던 사고의 과정, 평가원이 요구해 온 일관적인 사고 과정을 다시 보여줬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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