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과 균형의 '경기민심'…'첫 여성 지사' 추미애 열고, '보수 결집' 신상진·이상일 지켰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1:32
수정 : 2026.06.04 11:32기사원문
추미애, 55.04% 득표로 압도적 당선…'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
경기 기초단체장 '대기록 속출'…최대호 4선·박승원 3선, 김보라·신계용 여성 최초 3선
국민의힘, 성남·용인 수성하며 '의미 있는 승리'…보수 결집 저력 과시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사상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했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해묵은 기록들이 깨지는 대기록과 보수층의 강한 결집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향후 중앙 및 지방정치권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추미애, 헌정사 최초 여성 경기지사 등극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5년 이후 31년 만에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
이번 추 당선인의 승리는 단순한 정당의 승리를 넘어, 유리천장을 깨뜨린 한국 정치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인구 1400만의 최대 지자체 경기도를 여성이 이끌게 되면서, 향후 도정 운영에도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이 투영될 전망이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 "위대한 경기도민의 승리"라며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경기도의 민생을 살리고,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모성적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소통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향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첨단 미래산업 유치 등 굵직한 현안에서 야당 대표와 장관을 거친 특유의 돌파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기록 풍성...안양 최대호 '최초 4선'·광명 박승원 '최초 3선'·안성 김보라·과천 신계용 여성 최초 3선
이번 6·3 지방선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야말로 '기록의 경연장'이었다. 유권자들은 검증된 행정 전문가들에게 다시 한번 지휘봉을 쥐여주며 지역 발전의 연속성을 택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안양시다. 민주당 최대호 시장이 당선되며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최초 4선'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징검다리 재선에 이어 연임까지 성공한 최 시장은 안양시의 성장 구조를 완성할 적임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광명시에서는 박승원 시장이 광명시 역사상 '최초의 3선 시장' 고지에 오르며 지역 행정의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여성 단체장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안성시에서는 민주당 김보라 시장이, 과천시에서는 국민의힘 신계용 시장이 각각 당선되며 '여성 3선 단체장'이라는 값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밀착형 생활 정치를 펼쳐온 여성 정치인들의 뚝심이 유권자들의 두터운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9: 12 보수 결집…이재명 정치 고향 '성남' 수성, 용인 이상일 '최초 재선'
민주당이 도지사 자리를 수성하며 판정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핵심 승부처였던 인구 100만 안팎의 특례시와 주요 거점 도시에서는 국민의힘이 매서운 보수 결집을 이뤄내며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상징적 요충지인 성남시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이 치열한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기간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은 결과로, 성남시 행정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심이 막판 대거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 100만의 거대 특례시인 용인시에서도 이정표가 세워졌다. 국민의힘 이상일 시장이 당선되며 '용인시 역사상 최초의 재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동안 '재선 시장 무덤'으로 불릴 만큼 단임 시장 잔혹사가 이어졌던 용인에서 이 시장이 재선 고지를 밟은 것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달라는 시민들의 강력한 염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민주당은 19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당선인을 배출했다.
민주당은 수원, 화성, 평택, 안양, 고양, 파주 등 도내 주요 도심 지역에서 승리를 챙겼다.
반면 국민의힘은 포천,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전통적 강세 지역인 경기 북부 농촌 지역과 용인, 의왕, 과천 등 일부 도심을 지켜내며 완패를 면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경기도 지선 결과는 사상 첫 여성 지사라는 변화를 선택하면서도, 주요 거점 지자체에서는 국민의힘 현직 시장들을 연임시켜 급격한 도정 쏠림을 견제한 도민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명확히 드러난 결과"라고 평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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