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오세훈 선택했지만 시의원·구청장은 '물갈이'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4:14   수정 : 2026.06.04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대역전극을 거두며 서울시장 최초 5선을 이뤄냈다. 그간 추진한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한강버스 등의 '한강 르네상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를 함께할 시의원·구청장들은 많은 수가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 그간 국민의힘 우세였던 시의원·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바뀌며 오는 7월부터 '오세훈표' 사업 추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율 97.70% 기준 오세훈 서울시장은 48.94%를 획득하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48.94%)를 0.6%p 차이로 앞섰다. 잠실7동에서 여전히 투표함을 둔 대치가 이어지고 있어 선관위의 당선 확인은 아직 없지만 정 후보가 먼저 패배 선언을 발표하며 오 시장의 당선이 공식화됐다.

이날 오전 업무에 복귀한 오 시장은 앞으로 신속통합기획, 모아타운 등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를 본격화한다.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흥행을 지속 중인 '한강버스' 역시 운행을 지속하게 됐다. 이 밖에도 '한강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노들섬 정비, 광화문광장에 자리잡은 '감사의 정원' 등 기존 정책이 지속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이를 함께할 각 기초자치단체장과 심의·의결을 맡는 시의회는 오 시장과 '엇박자'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중 더불어민주당은 17곳, 국민의힘은 8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민선 8기에서 국민의힘이 17곳, 민주당이 8곳을 차지한 것과 정확히 반대의 구도가 만들어진 셈이다.

재개발·재건축이 걸린 '한강벨트'의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와 용산·강동·광진구는 수성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가 시장과 다른 노선을 선택했다. 소각장 문제가 걸려있던 마포를 비롯해 영등포·동작구를 다시 탈환했고, 민선 8기에서 획득한 노원·중랑·강북·성북·은평 등 강북·동북권 벨트와 한강 이남 금천·관악을 모두 수성했다.

올해 118석으로 최다 의석수를 기록한 시의회에서도 국힘은 35석을 얻는데 그쳤다. 민선 8기 지방선거에서 112석 가운데 75석(67%)을 차지했던 것의 반토막 이하의 성적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보궐선거 당선 당시에도 이같은 '엇박자'를 경험했다. 민주당 우세였던 당시 시의회는 시와 사업·예산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2022년 예산안 심사에서 '지천르네상스'의 사업 예산을 80% 삭감하기도 했다. 이후 민선 8기에서 국힘 위주의 시의회가 구성된 이후에야 '오세훈표'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