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크래프톤 장병규 만난다…게임사의 피지컬 AI 확장
뉴시스
2026.06.04 15:06
수정 : 2026.06.04 15:06기사원문
'배틀그라운드' 게임사, 로보틱스·방산까지 영토 확장 엔비디아 'RTX 스파크' 기반 온디바이스 AI 협업 전망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게임사 크래프톤 경영진과 회동한다. 양사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칩셋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4일 게임·IT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주 서울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IP 프랜차이즈 총괄 등과 만난다.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단독 회동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년 만의 재회…루도 로보틱스가 연결고리
크래프톤과 엔비디아의 협력 논의는 처음이 아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해 황 CEO와 만나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등 로보틱스 분야로의 협력 확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는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도의 3D 가상환경을 구현해온 크래프톤의 AI·소프트웨어(SW) 역량이 로보틱스 분야로도 확장 가능하다고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 속 가상환경을 운영하며 축적한 공간 인식 기술과 캐릭터 행동 구현 기술이,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상호작용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회동의 핵심 연결고리로는 크래프톤이 올해 초 설립한 피지컬 AI 전문 법인 '루도 로보틱스(Ludo Robotics)'가 꼽힌다. 루도 로보틱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한국 자회사를 둔 구조로, 김창한 대표가 CEO를, 이강욱 CAIO가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한국 법인 대표를 맡아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양측이 피지컬 AI 연구개발(R&D)과 인프라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TX 스파크'로 게임 내 온디바이스 AI 대중화 노려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의제는 'RTX 스파크'다. 엔비디아가 'GTC 타이베이'에서 공개한 이 제품은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통합 칩셋 'N1X'를 탑재했다. 128GB 대용량 통합 메모리와 1페타플롭스 수준의 AI 연산 성능을 갖춰, 인터넷 연결 없이도 기기 자체에서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오랜 기간 협업하며 게임 내 AI 기능을 선도적으로 도입해왔다.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에는 AI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PUBG 앨라이(Ally)'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는 게임 캐릭터가 사람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 기능을 선보였다. 두 기능 모두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에서 직접 연산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했다.
업계에서는 N1X가 갖춘 로컬 AI 연산 성능이 배틀그라운드, 인조이 등 게임 내 AI 기능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로보틱스·방산으로 영토 확장하는 크래프톤
이번 회동은 크래프톤이 최근 가속화하고 있는 AI·로보틱스 행보의 연장선상에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AI 퍼스트' 기업 전환을 선언하며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엔비디아 B300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계획을 밝혔고, 올해 초 루도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나아가 지난 3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핵심 기술 공동 개발 및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게임에서 축적한 AI·시뮬레이션 기술을 방위산업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김창한 대표는 당시 JV를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방산 AI 기업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 CEO는 이르면 이날 저녁 입국해 나흘간 국내 주요 기업 총수와 게임업계, 로봇·AI 스타트업, 연구진 등을 두루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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