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4' 성적표에도..정청래 연임 '빨간불'·장동혁 당권 유지 전망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6:07
수정 : 2026.06.04 16:25기사원문
민주, 6·3 지방선거 '12곳' 석권
전북 지켰지만 서울·대구 패배로
정청래 책임론.."냉정한 평가 받을 것"
국민의힘, 선거 결과 '패배'로 규정
서울 사수·의석 수 늘려 '선전' 평가도
당내 "장동혁 사퇴론" 나오지만
당권파 "사퇴 명분 없어" 반발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만족할 수 없는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고, 국민의힘은 4곳에 깃발을 꽂는데 그쳤지만 최대 요충지 서울시장 자리를 사수하면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양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인 만큼,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장동혁 대표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영남권을 향한 동진정책도 결국 좌초됐다. 민주당은 부산·울산 탈환은 성공했지만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와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후보는 끝내 접전 끝에 패배했다. 영남권 탈환 시도도 기대 이하 성과에 그쳐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선도 마찬가지다. 기존 민주당 지역구였던 경기 평택을, 부산 북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 모두 보수 진영에 빼앗겼다. 평택을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화 무산으로 '어부지리' 당선됐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윤용근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부산 북갑의 경우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승리해 원내에 입성한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 북갑에 청와대 출신인 하정우 후보를 야심차게 출격시켰지만 결과는 패배였다.
정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전북이었다. 현금 살포 의혹으로 민주당에 제명된 후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승리할 경우, 향후 정 대표 연임 도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여겨졌다. 전북에서 친청(정청래) 분류되는 이원택 후보가 김 후보를 꺾으면서 정 대표는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결국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정청래 책임론'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인천 연수갑 보선에서 승리해 차기 당권 주자로 올라선 송영길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청래 지도부 리더십은) 차분하게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며 "어차피 바로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리더십이 이제 거기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정 대표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물론 이러한 책임론에 정 대표가 연임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 당선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정 대표 연임을 막아설지 주목된다. 김 총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에 도전하는 것이 기정사실이다. 송 당선인도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국민들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대통령과 여야 정당 어느 한 편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정치권 전반에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복원할 것을 엄중하게 주문하셨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내세운 '정권견제론'이 일부 먹혀들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패배'임은 명확한 만큼, 장동혁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동훈 당선인이 부산 북구갑에서 3자 구도를 뚫고 국회 입성에 성공하면서 친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 책임론이 터져 나온다. 오세훈 당선인의 극적 승리 역시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로 인한 결과이며, 장 대표의 공은 없다는 것이다.
안상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의 의회 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둬서 서울 지킨 오세훈 시장.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당 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본인들이 숙고할 거라 보는데, 우리 당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지선이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舊)친윤 비당권파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장동혁 지도부를 거취 표명을 압박하는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사퇴 요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히면서다. 한 지도부 인사도 파이낸셜뉴스에 "국회의원 의석 수를 3석 늘렸고, 기초단체장도 40%가량 차지하는 등 2018년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냈는데 사퇴할 명분이 없지 않느냐"며 "무작정 거취 표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선거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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