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악몽 재현 막았다" 장동혁, 사퇴 압박에도 '정면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6:54   수정 : 2026.06.04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성적표가 나오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권파는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재현은 막았다"며 지도부 총사퇴 요구의 명분이 없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장동혁 대표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사퇴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당분간 지방선거 성적표에 대한 평가와,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를 두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장동혁 대표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운 선거 결과"라면서도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의힘은 광역단체장 16곳 중 4곳(서울·대구·경북·경남)을 수성했고, 14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 중 4곳(경기 평택을·대구 달성·충남 공주부여청양·울산 남구갑)에서 승리하면서 의원 수를 지선 전 107명에서 110명으로 늘렸다.

장 대표가 '책임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자신을 향한 거취 압박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최대 요충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은 오세훈 당선인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자 어두웠던 분위기가 풀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또, 기초단체장 선거 227곳 중 95곳에서 승리한 것도 '국민의힘의 선전'이라고 자평하는데 영향을 미쳤다. 계엄·탄핵의 여파가 지속되고,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뒤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예상 외의 선전을 거뒀다는 것이다. 2018년에 열린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은 226개 기초단체장 중 53석을 차지하는데 그쳤고, 서울에서는 25개 구청장 중 1곳에서만 승리를 거뒀는데 이같은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은 막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은 물론 당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장 대표의 리더십으로는 국민의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당을 재건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장 대표와 '디커플링'한 오세훈 당선인의 개인기 덕분이며 장 대표의 공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상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의 의회 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둬서 서울 지킨 오세훈 시장.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당 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본인들이 숙고할 거라 보는데, 우리 당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지선이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 역시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을 통해 장 대표의 거취 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도부 인사는 파이낸셜뉴스에 "국회의원 의석 수를 3석 늘렸고, 기초단체장도 40%가량 차지하는 등 2018년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냈는데 사퇴할 명분이 없지 않느냐"며 "무작정 거취 표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선거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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