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도 국힘도 '절반의 승리'… 책임론 속 흔들리는 리더십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8:07   수정 : 2026.06.04 18:06기사원문
與 광역단체장 12대4로 이겼지만
서울 패배 등 정청래 책임론 불거져
김민석·송영길, 鄭 연임 막아설듯
국힘, 서울 수성에 재보선도 선전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에 선그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만족할 수 없는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고, 국민의힘은 4곳에 깃발을 꽂는 데 그쳤지만 최대 요충지 서울시장 자리를 사수하면서다.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양당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인 만큼 정청래 대표의 연임 여부와 장동혁 대표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연임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가장 뼈아픈 결과다. 이로 인해 민주당의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광역단체장 12곳을 석권했음에도 '반쪽짜리 승리'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남권을 향한 동진정책도 결국 좌초됐다. 민주당은 부산·울산 탈환은 성공했지만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김부겸 후보와 경남지사에 출마한 김경수 후보는 끝내 접전 끝에 패배했다.

재보선도 마찬가지다. 기존 민주당 지역구였던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 모두 보수 진영에 빼앗겼다.

정 대표에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전북이었다. 친청(친정청래)으로 분류되는 이원택 후보가 현금살포 의혹으로 제명된 김관영 후보를 꺾으면서 정 대표는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그러나 결국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정청래 책임론'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다. 인천 연수갑 보선에서 승리해 차기 당권 주자로 올라선 송영길 당선인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정청래 지도부 리더십은) 차분하게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어차피 바로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리더십이 이제 거기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책임론에 정 대표가 연임 의지를 꺾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 당선인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정 대표 연임을 막아설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사실상 '패배'로 규정했지만, 서울시장을 사수하고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린 14곳 중 4석을 차지하면서 기존 107석이던 의석수를 110석으로 늘리면서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전국 기초단체장 선거 227곳에서 95명이 당선되면서 2018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은 막았다는 자평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를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한 국민의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패배'임은 명확한 만큼 장동혁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상훈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동훈 전 대표의 의회 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 둬서 서울 지킨 오세훈 시장, 합리적 보수 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당 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고, 박정훈 의원은 "우리 당이 사랑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지선이 변곡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사퇴 요구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선거 결과가 나오자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히면서다. 한 지도부 인사도 파이낸셜뉴스에 "국회의원 의석수를 3석 늘렸고, 기초단체장도 40%가량 차지하는 등 2018년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냈는데 사퇴할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무작정 거취 표명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선거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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