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무게는 못 빼도... 출근길 옷 무게는 '다이어트 성공'
파이낸셜뉴스
2026.06.05 04:00
수정 : 2026.06.05 09:37기사원문
남성 출근룩 경량화 바람
고기능성 소재로 가볍고 시원하게 변신
달라붙지 않는 시어서커·냉감셔츠 인기
플리츠 원단은 자켓·니트·가디건에 활용
남성들의 여름 '출근룩' 소재가 달라지고 있다.
여름 기온이 갈수록 높아지며 단순히 얇고 가벼운 원단을 뛰어넘는
통기성, 경량성, 활동성을 갖춘 출근복 수요 증가에 맞춰
상품군도 확대되면서 패션업계의 남심잡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정장도 여름 특화소재 경쟁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분야에서 여름 특화 소재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의 얇은 울 원단이나 린넨 중심에서 벗어나 관리가 편하고 형태가 유지되는 고기능성 소재가 주목받고 있다. 출근과 일상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가운데 격식을 유지하면서 시원하고 편안한 소재를 활용한 의류로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이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고기능성 원단을 적용한 한여름 수트를 확대하고 있다. 2026 봄·여름(SS) 시즌 이탈리아 제냐 원단 물량을 전년 대비 67% 늘린 결과 지난달까지 관련 매출이 50% 증가했다. 대표 소재인 '아일랜드 플리스'와 '하이 퍼포먼스 모헤어'를 활용한 수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아일랜드 플리스는 강한 꼬임을 적용한 '강연사'를 편직으로 직조한 여름 원단이다. 원사가 얇고 촘촘해져 몸에 닿는 면적이 줄고 통기성을 높이고 끈적임을 줄여준다. 가벼운 무게감과 우수한 속건성으로 한여름에도 청량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앙고라 염소 털에서 얻는 모헤어를 활용한 경량 원단은 땀을 빠르게 흡수·건조해 장시간 착용에도 쾌적함을 유지해준다. 강연사 구조가 형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활동성과 실용성을 갖췄다.
닥스 역시 여름 기능성 수트 수요에 맞춰 한여름 수트 스타일과 물량을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렸다. 마이크로, 체크 등 디자인을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결과 지난 4~5월 수트 판매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냉감셔츠 인기에 물량 확대
높은 기온에도 쾌적함을 제공하는 기능성과 활용도를 높인 아이템도 인기다.
세정 웰메이드의 남성복 브랜드 인디안은 투톤 솔리드 자켓·팬츠 셋업과 체크, 린넨 셔츠로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다. 형지I&C의 셔츠 브랜드 예작은 복합 냉감 설계를 적용한 '아이스 셔츠' 48종을 선보였다. 원단 사이 미세 공기층을 형성해 공기 순환과 열 배출을 극대화한 소재를 비롯해 특수 냉감, 시어서커 라인을 전년 대비 75% 늘렸다.
신세계톰보이의 스튜디오톰보이는 린넨, 텐셀, 비스코스 혼용 니트를 활용한 여름 출근룩을 선보였다.
여름 대표 소재로 떠오른 플리츠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원단 자체에 주름을 적용해 공간감을 형성, 몸에 달라붙지 않고 통기성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구김이 적고 관리가 편하다는 실용성이 더해지며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의 핵심 소재로 떠올랐다.
TNGT는 플리츠 원단을 적용한 '요요기' 라인을 올해 26SS 시즌 핵심 상품군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라인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출시 시점을 전년 대비 2주 앞당기고 물량도 4.5배 늘렸다. 전 상품을 셋업으로 출시해 출근부터 여행까지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구성했다. 실제 단품 구매보다 셋업 구매 비중이 30%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시어서커를 활용한 키노시타와 요요기 라인에 별도 로고와 라벨을 적용, 차별화를 강조하며 라인별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LF몰에서 두 라인을 중심으로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하루 거래액 1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남성복도 플리츠 셋업 등 활용
질스튜어트뉴욕의 플리츠 라인도 대표 여름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몸에 붙지 않는 입체 구조와 시원한 착용감으로 무더운 날에도 쾌적하게 착용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매년 완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오픈카라 니트와 카라 가디건 등 플리츠 라인업을 확장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일상부터 리조트룩까지 활용 가능하고, 팬츠와 함께 착용하면 출근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가디건 역시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에스트로는 올해 '플리츠 니트 컬렉션'을 확대하고 브랜드의 테일러링 감성으로 풀어냈다. 플리츠 특유의 리듬감 있는 조직과 입체적인 표면감을 구현하면서도 일반 플리츠보다 가볍고 시원한 착용감을 완성했다. 전체 스타일 수를 3배 가까이 늘린 결과 지난달 니트 품목 매출이 전년 대비 170% 늘었다. 포멀과 캐주얼의 경계를 넘나드는 '플리츠 카라넥 니트'는 3040 남성 직장인의 인기를 얻으며 출시 3주 만에 재주문에 들어갔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 는 플리츠 라인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자켓·바지·셔츠·셋업으로 선보여 포멀과 캐주얼 활용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소재 특유의 입체적인 조직으로 우수한 통기성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 맞춰 정장도 시원하고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쿨 비즈니스웨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기능성 소재와 경량 구조를 적용한 제품을 중심으로 여름철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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