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추출 재생물질로 크론병 치루 완치율 1.8배 높아져"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8:14   수정 : 2026.06.04 18:13기사원문
서울아산병원 윤용식·이종률 교수 연구팀
"줄기세포 비해 치료비는 100분의 1 수준"

재발이 잦고 치료가 어려운 크론병 치루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제시됐다. 연어에서 추출한 재생의학 물질인 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를 수술에 활용할 경우 완치율을 크게 높이고 회복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윤용식·이종률 교수 연구팀은 크론병 치루 수술 과정에서 PDRN을 국소 주입한 결과 기존 수술법 대비 치루 완치율이 약 1.8배 높아졌다고 4일 밝혔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환자 상당수가 합병증으로 치루를 경험하는데, 치루는 항문 주변에 고름이 차는 통로(누공)가 형성되는 질환으로 극심한 통증과 분비물을 유발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특히 크론병 치루는 재발률이 높고 완치가 쉽지 않아 대표적인 난치성 합병증으로 꼽힌다. 현재는 줄기세포 치료가 약 70% 수준의 성공률을 보이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지만, 높은 비용과 복잡한 제조 공정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구팀이 주목한 PDRN은 연어 정소에서 추출한 DNA 조각을 정제한 물질이다.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며, 인체 DNA와 구조가 유사해 부작용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피부 재생과 흉터 치료, 안과 및 정형외과 분야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PDRN이 세포막의 아데노신 수용체(A2A)를 활성화해 염증을 억제하고 신생 혈관 형성을 촉진하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루 터널 주변에 PDRN을 균일하게 주입하는 표준화된 수술 기법을 적용했다.

연구는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크론병 치루 수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PDRN 사용군 21명과 미사용군 26명의 치료 성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1년 후 치루가 완전히 폐쇄된 완치율은 PDRN 사용군이 83.3%로 나타났다. 이는 미사용군의 46.2%보다 약 1.8배 높은 수치다. 회복 속도도 차이를 보였다. 완치까지 걸린 기간은 PDRN 사용군이 평균 3.3개월로, 미사용군의 5.9개월보다 약 2.6개월 짧았다.


연구팀은 특히 PDRN의 경제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와 비교하면 치료 비용이 약 1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별도의 세포 배양 과정 없이 기성 제품을 사용할 수 있어 실제 임상 현장 적용이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성 장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Inflammatory Bowel Diseases) 최신호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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