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첫 여성 도지사… 경기 민심은 ‘19대 12’ 독주 견제

파이낸셜뉴스       2026.06.04 18:18   수정 : 2026.06.04 18:17기사원문
추 "리더십으로 민생 살릴 것"
최대호 4선·박승원 3선 ‘신기록’
보수 결집한 성남·용인 국힘 당선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의 선택은 '새로운 역사의 개막'과 '행정의 연속성', 그리고 '기형적 독주 견제'라는 절묘한 균형추를 맞추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사상 첫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했으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기록 행진과 보수 결집이 동시에 나타나며 향후 중앙 및 지방정치권에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추미애, 헌정사 최초 여성 경기지사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9회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후보가 55.0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5년 이후 31년 만에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자치단체장이 탄생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승리가 단순한 정당의 승리를 넘어 유리천장을 깨뜨린 한국 정치사의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한다. 인구 1400만의 최대 지자체를 여성이 이끌게 되면서 향후 도정 운영에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이 투영될 것이라는게 지역내 전망이다. 향후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 첨단 미래산업 유치 등 굵직한 현안에서 야당 대표와 장관을 거친 특유의 돌파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추 당선인은 당선 직후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인 경기도의 민생을 살리고,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메우는 '모성적 리더십'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소통하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선거도 기록의 경연장이었다. 안양시 민주당 최대호 시장이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최초 4선'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광명시 박승원 시장은 광명시 역사상 '최초의 3선 시장'에 올랐다. 안성시 민주당 김보라 시장과 과천시 국민의힘 신계용 시장은 각각 '여성 3선 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 밀착형 생활 정치를 펼쳐온 여성 정치인들의 뚝심이 유권자들의 두터운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9대 12 보수 결집…이재명 정치 고향 '성남' 수성

민주당이 도지사 자리를 수성하며 판정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인구 100만 안팎의 특례시와 주요 거점 도시에서는 국민의힘이 매서운 보수 결집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상징적 요충지인 성남시에서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이 접전 끝에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 기간 여론조사의 열세를 뒤집은 결과다. 용인시에서는 이상일 시장이 당선되며 용인 최초 재선 시장'이 됐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달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반영됐다는게 지역내 분석이다. 하남에서도 이현재 시장이 보수 정당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다.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민주당은 19곳, 국민의힘은 12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민주당은 수원, 화성, 평택, 안양, 고양, 파주 등 도내 주요 도심에서 승리했고, 국민의힘은 포천, 양평, 여주, 동두천, 가평, 연천 등 경기 북부와 용인, 의왕, 과천, 하남, 안산 등 일부 도심을 지켜내며 완패를 면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사상 첫 여성 지사라는 변화를 선택하면서도, 주요 거점 지자체에서는 국민의힘 현직 시장들을 연임시켜 급격한 도정 쏠림을 견제한 도민들의 전략적 투표 성향이 명확히 드러난 결과"라고 평했다.

jj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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