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만삭 아내 '몰카' 찍어 단톡방서 조롱한 남편
파이낸셜뉴스
2026.06.05 05:20
수정 : 2026.06.05 05: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임신 후 체중이 급증한 아내를 몰래 촬영해 지인들이 있는 단체 채팅방(단톡방)에서 조롱거리로 삼은 남편의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단톡방을 몰래 보게 되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녀는 임신 후 이른바 '입터짐(식욕 증가)'을 겪으며 체중이 17kg 가까이 늘었다. 급격한 체형 변화로 거울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고 우울감에 빠진 A씨는 예민해진 탓에 남편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남편은 불평 없이 받아줬고, 초음파 사진을 처음 보던 날 눈물을 흘리거나 평소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고생한다", "예쁘다"고 말해주는 다정한 남편이었다.
그러나 남편이 거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우연히 보게 된 남편의 대학 동창 단톡방 알림은 A씨를 절망에 빠뜨렸다.
친구 중 한 명이 남편에게 아내의 안부를 묻자, 남편은 A씨가 집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 모습을 몰래 찍어 올리며 "말도 마라. 굴러다닌다. 돼지 한 마리 키우는 줄"이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 전엔 날씬했는데 임신 핑계로 처먹기만 하니까 정떨어진다"며 아내를 원색적으로 비하했다. 이에 남편의 친구들 역시 제지하기는커녕 웃으며 "애 낳고 살 안 빠지면 평생 간다. 조심하라"고 맞장구를 쳤다.
믿었던 남편의 민낯을 확인한 A씨는 "앞에서는 천사 같던 인간이 뒤에서 친구들에게 내 꼴을 저렇게 비하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 돋고 가슴이 찢어진다"며 "죽고 싶을 정도로 자존감이 박살 났다"고 절망감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당장 눈앞에서 나에게 과일을 깎아다 주는 남편 얼굴을 보니 아무 말도 못 하고 방에 들어와 혼자 울었다"며 "내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남편에게 정떨어지게 만든 내 잘못이냐. 신세 한탄만 하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다"고 자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명백한 언어폭력이라며 남편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생명을 품고 있는 위대하고 힘든 과정인데 아내를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뒤에서 조롱하다니 인간성이 의심된다", "절대 아내분의 잘못이 아니다. 자책하지 마시라", "과일 깎아주는 다정한 겉모습에 속지 말고 우선 단톡방 화면부터 캡처해 증거로 남겨둬라"며 분노와 함께 A씨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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