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면 먹는다?"...'1만피' 전망 또 나왔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5 09:29   수정 : 2026.06.05 09: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5일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지만, 우상향 흐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부담이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과 기업 이익 전망 개선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2026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2·4분기 말부터 3·4분기 초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출과 이익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기본 경로는 우상향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다올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1만1800포인트로 제시했다. 3·4분기에는 금리 부담과 단기 급등 피로감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점차 미국 금리 동결과 한국 최종금리 인식,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하락 등이 맞물리면 지수의 추가 상승과 업종 확산이 시도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증시 환경을 지난 2005~2007년 상승장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투자 사이클이 성장을 뒷받침했고, 금리가 투자 사이클을 제약하기 전까진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는 AI CAPEX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거품 논란이 제기되고 있지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투자 여력은 아직 충분하고 포워드 CAPEX, 대형언어모델(LLM), 데이터센터를 지나 피지컬 AI로 확산되는 투자 경로를 고려하면 AI 관련 사이클은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정점 통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잠재돼 있던 물가 요인이 전쟁이라는 외생 변수로 다시 자극될 수는 있지만,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면 금리도 완만하게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하락 속도는 빠르지 않을 수 있어 하반기 증시는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성장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 이익 전망도 긍정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한국 증시 이익 전망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이례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외 업종에서도 이익 전망 개선 흐름이 일부 확인되고 있어, 상반기처럼 특정 대형주에만 의존하는 흐름에서 점차 확산될 여지도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평균적인 계절성을 감안하면 추가 이익 전망 상향은 제한적일 수 있고, 한국 증시의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신뢰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 관점에서 한국 증시에 곧바로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는 여전히 상승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에서 할인율 부담은 많이 완화되고 있고, 한국 증시는 이익 전망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PER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이유다. 다올투자증권은 미국 금리 방향이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될 경우 PER의 추가 상승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역할 강화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개인의 현물 순매수와 개인의 ETF 순매수에 따른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수였다. 국내 주식형 ETF 시장 규모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하반기 지수 전략은 우상향 기조 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되, 인플레이션과 금리 부담이 만드는 단기 변동성은 경계하는 방식이 적절하다"며 "업종 선택은 최근 이익 전망과 하반기·2027년 이익 증가율을 상향 밸류에이션 속에서 한 번 더 결합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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