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잠실7동 투표함 반출…시위대 봉쇄 35시간 만

파이낸셜뉴스       2026.06.05 09:57   수정 : 2026.06.05 09:57기사원문
경찰 병력 1000여명 투입...시위대 반발 역부족
남은 시위대 선관위 앞에서 추가 행동 예고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2개가 시위대 봉쇄 35시간 만에 반출됐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54분께 서울 송파구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 2개를 반출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투표함을 차량에 싣고 개표소로 이송했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지난 3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투표소 중 한 곳이다. 선관위는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이후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이 투표함 반출 저지를 주장하며 투표소 앞에 모이면서 투표함 이송이 지연됐다.

전날까지 아파트 단지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부터 기동대 18개 부대 약 1000명을 배치하고 투표소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은 선거사무 종사자를 감금하거나 선거관리 장비를 훼손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며 시위대에 자진 해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십명의 시위대가 건물 뒷문 앞에서 '인간 띠'를 만들었고 투표함 반출을 막아서면서 대치가 이어졌다. 경찰은 오전 8시 11분께부터 시위대를 한 명씩 끌어내며 통행로 확보에 나서 약 40분 뒤 투표소 진입에 성공했다. 시위대는 애국가를 부르며 저항했지만 경찰이 뒷문으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면서 추가 인원 합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경찰의 진입 과정에 항의했지만 투표함 반출은 막지 못했다. 투표함이 차량에 실려 이동하자 일부 시위대는 울부짖으며 반발했다.

투표함 반출 이후 현장에 남은 시위대 약 50명은 투표소 주변에 있던 시위용품 등을 정리하고 투표소 내로 진입해 상황을 살폈다. 일부 시위대는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 등으로 이동해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투표소 인근 주민 A씨는 "전날 송파구 국회의원이나 서울시장이 와서 시위대를 설득했어야 됐다"며 "(시위대들은) 밤새 소음도 없이 투표소 앞을 지켰는데 강제 반출이 맞느냐"고 말했다.

시위대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된 상황에서 개표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주장해 왔다.
선관위는 투표함 개표가 마무리돼야 서울시장 등 당선인 확정 절차와 선거 효력에 관한 법적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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