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에 우크라 전쟁 종식위한 정상회담 제안
파이낸셜뉴스
2026.06.05 10:53
수정 : 2026.06.05 10: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담판을 위한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을 통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이 미국의 관심을 다시 받을 때까지 그저 기다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평화는 오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서만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안된 협상 기간 동안 완전한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우리와 당신 사이의 직접적인 관여를 통해 이 전쟁을 끝낼 것을 제안한다. 회담을 제안한다"며 스위스나 튀르키예 등 제3국에서의 대면 협상을 공식 제안했다. "이 전쟁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이 지금 당신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호소도 덧붙였다.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미국의 외교적 관심이 중동으로 쏠린 데 대한 우크라이나의 현실적인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한에서 "현재 미국이 이란 문제에 온전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 공개 서한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진지하고 의미 있는 제안"이라며 "러시아 측의 의미 있는 답변을 기대한다. 이제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를 선택할 때"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즉각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 중인 푸틴 대통령은 외신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와 합의를 이룰 준비와 의지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의 타협을 전제 조건으로 걸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로 바쁜 틈을 타 "유럽연합(EU)이 젤렌스키를 설득해 영토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기존 입장인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도네츠크, 루한스크, 헤르손, 자포리자)에서의 우크라이나군 철수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 포기 요구를 재확인한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 할양이 러시아의 재침략을 부추길 뿐이라며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언론인 외신 회견에서 "젤렌스키 씨가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대표인지 여부는 법률가들의 분석이 필요한 문제"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통성을 문제 삼아 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타협 기간 중 휴전 제안 역시 푸틴 대통령은 이미 거부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정상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두 나라를 평화로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자평하며 "두 정상이 만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양측이 양보해야 할 타협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양측이 각각 일정 부분 타협을 하기를 원하며, 그들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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