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문제, 현장에서 푼다… 무장애관광·청년정착 4대 의제 선정
파이낸셜뉴스
2026.06.05 10:46
수정 : 2026.06.05 10:46기사원문
소통협력센터, 실행형 사회혁신 본격화
45개 민·관·공·학 협약기관 참여
전국장애인체전 계기 무장애관광 점검
보행약자 안전·제도 개선 추진
청년 정착·읍면 고령층 지원 강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지역 현안을 행정 과제에만 맡기지 않고 민간과 공공기관, 대학, 시민사회가 함께 풀어가는 실행형 협력사업이 본격화된다. 지역사회가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해법을 실험하는 방식이어서 도민 생활 변화와 정책 개선을 함께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에 따르면 '2026년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실행의제 4건이 최종 선정됐다.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민·관·공·학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해법을 찾는 사업이다. 행정이 정책을 만들고 민간이 수혜를 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기관별 자원과 역량을 연결해 실행 가능한 모델을 찾는 구조다.
올해 선정된 의제는 4건이다. △전국장애인체전을 계기로 무장애관광 구현을 위한 시도 △보행환경 개선 활동: 문제발굴을 넘어 제도화까지 △청년의 제주지역 정착을 위한 생태계 조성 △읍·면 지역 장·노년층의 새로운 일상을 위한 통합지원이다.
무장애관광 의제는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46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맞물려 추진된다. 관광약자가 제주를 편하게 이동하고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점검한다. 실효성 있는 조례 개정 기반 마련과 관광업계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진행한다. 장애인체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주 관광 접근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는지 살피는 작업이다.
무장애관광은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장애인과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이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관광 환경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 제주 관광이 체류형·포용형 관광으로 전환하려면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안내 체계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
보행환경 개선 의제는 어린이와 노인 등 보행약자의 안전한 이동권에 초점을 맞춘다. 보행환경 문제를 조사하고 교육과 정책 제안 활동을 통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보행권은 교통약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주변, 마을길, 생활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도민의 안전과 연결된다.
청년 정착 의제는 제주 청년 인구 유출 문제를 겨냥한다.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둔다. 청년 정착은 일자리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주거, 관계망, 지역 활동 기회, 창업과 커뮤니티 기반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읍·면 지역 장·노년층 통합지원 의제는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디지털 전환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예방을 위한 통합지원체계를 만들고, 장·노년층의 일상 회복과 사회참여를 돕는 찾아가는 사업을 추진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제주 읍면지역에서 생활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시도가 될 수 있다.
올해 플랫폼에는 ㈜케이티씨에스가 신규 협약기관으로 참여한다. 참여기관이 늘면서 지역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 인력, 네트워크를 더 폭넓게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센터는 보고 있다.
이번 의제 선정의 관건은 '논의'보다 '실행'이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회의와 캠페인만으로 평가받기 어렵다. 선정된 의제가 실제 조례와 제도 개선, 현장 서비스, 민간 참여 확대로 이어져야 도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특히 무장애관광과 보행환경은 행정 부서 간 협업이 필수이고, 청년 정착과 고령층 지원은 지속 가능한 운영모델이 필요하다.
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일방적으로 해법을 설계하는 방식과 다르다. 주민과 민간기관, 공공기관, 대학이 함께 참여해 지역에 맞는 해결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제주에서 실험한 무장애관광과 보행안전, 청년 정착, 고령층 통합지원 모델이 성과를 내면 다른 지역의 사회혁신 정책에도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부장원 제주특별자치도 소통협력센터장은 "선정된 4개 의제는 도민 생활과 맞닿은 현장 과제"라며 "민·관·공·학 협력을 실제 변화와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소통협력센터는 제주도의 위탁을 받아 ㈔행복나눔제주공동체가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도민이 주체가 돼 문제를 정의하고 실천을 통해 공공의 해법을 찾는 참여 기반 지역사회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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