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맹 '합종연횡'의 현장...컴퓨텍스 2026 폐막
파이낸셜뉴스
2026.06.05 16:42
수정 : 2026.06.05 16:42기사원문
나흘 간 진행됐던 컴퓨텍스 2026 5일 폐막
단순 IT 전시회 넘어 공급망 '동맹' 결속의 자리
【타이베이(대만)=정원일 최혜림 기자】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6'이 나흘 간의 여정을 마치고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올해 행사는 기존의 PC와 부품을 넘어 AI 기술과 AI 인프라 경쟁의 장으로 전격 탈바꿈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과 대만 반도체 업체들의 협력 관계가 부각됐다.
황 CEO는 개막 전날인 1일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기조연설 내내 "고마워요. 대만(Thank you, Taiwan)"을 수차례 외치며 대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대만이 언급될 때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고, 현장 분위기는 마치 록스타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황 CEO가 "40년 만의 PC 재탄생"을 선언하며 엔비디아의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를 공개하는 장면은 이날 기조연설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기존 PC가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명령을 입력하는 도구였다면, 앞으로의 AI PC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해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더 빨라진 PC'가 아니라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엔비디아의 구상이다.
RTX 스파크 공개는 기업을 넘어 개인용 PC까지 AI 에이전트 확산이 본격화할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AI 에이전트를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와 서버, 첨단 패키징 등 AI 공급망 경쟁력 역시 이번 컴퓨텍스의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황 CEO는 컴퓨텍스 개막 당일인 2일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대만 최대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의 릭 차이 최고경영자(CEO)를 이례적으로 동석시키기도 했다. 컴퓨텍스 기간 중 처음으로 개최된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를 통해 엔비디아가 대만 현지에서 한국 주요 기업인들만 별도로 회동한 것 역시 'AI 동맹'을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행사는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8세대 HBM5의 청사진을 제시했고, SK하이닉스의 부스에는 황 CEO가 직접 방문해 HBM4E, 소캠2(SOCAMM2) 등에 사인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부스에도 황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긴 노트북 패널이 전시됐다.
황 CEO는 이후에도 컴퓨텍스 기간 에이서스, MSI, 기가바이트, 폭스콘, 페가트론 등 주요 대만 기업들의 부스를 연이어 방문하며 직접 AI 동맹을 다졌다. 컴퓨텍스 2026이 단순한 IT 전시회를 넘어 AI 시대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공급망의 '합종연횡' 무대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이날 한국을 찾아 최태원·정의선·구광모 회장과 이해진 의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과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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