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35시간' 잠실 투표함 열리자…국힘 1석 뺏고 민주 1석 잃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6 05:45
수정 : 2026.06.06 10: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위대에 막혀 개표가 지연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투표함이 35시간 만에 열리면서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구도가 극적으로 뒤집혔다. 막판 스퍼트로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의석 1석을 추가 확보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다 잡았던 1석을 잃게 됐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 최종 개표 결과, 국민의힘이 229만 5,093표(44.00%), 더불어민주당이 228만 7,569표(43.86%)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역전극의 열쇠는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2개(약 2000표)가 쥐고 있었다. 선거 당일이었던 지난 3일,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가 잠시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일부 시민과 시위대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왔기 때문이다.
약 35시간 동안 굳게 닫혀있던 투표함은 5일 오전 경찰 기동대가 투입되어 시위대를 뚫고 나서야 겨우 개표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마지막 투표함의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민주당이 8석, 국민의힘이 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잠실7동의 개표 결과가 반영되자 국민의힘이 미세한 차이로 역전에 성공하며 비례대표 전체 15석 중 국민의힘이 8석, 민주당이 7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정당별 배분이 최종 수정됐다.
이에 따라 당선인 명단도 하루 만에 바뀌었다. 당초 당선권이었던 민주당 비례대표 8번 한기성 후보(물리치료사)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반면, 국민의힘 비례대표 8번 위성찬 후보(엔씨에스미디어 부사장)가 극적으로 서울시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비례대표 1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갔지만, 제12대 서울시의회의 절대 권력은 여전히 민주당이 쥐고 있다. 총 118석 중 민주당은 지역구 73석과 비례대표 7석을 합쳐 총 80석(3분의 2 이상)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30석에 비례대표 8석을 더해 38석에 그쳤다.
민주당이 의회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넘어서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함에 따라, 향후 서울시의 대부분 입법 권한과 예산권은 민주당의 주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아울러 서울시장의 거부권까지 무력화할 수 있는 강력한 의회 권력을 쥐게 되면서 향후 시정 운영을 둘러싼 여야 간의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예상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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