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안내판, 외국인 눈으로 다시 본다… 다국어 표기 전면 점검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2:38   수정 : 2026.06.07 12:38기사원문
외국인 유학생 모니터링단 운영
영어·일본어·중국어 표기 오류 점검
관광지·공항·항만·웹 안내까지 대상
실무형 수정 가이드 제작해 개선 요청
20일까지 관광사업체 신청 접수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주요 관광지의 다국어 안내 체계가 외국인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정비된다. 안내판의 외국어 표기 오류와 부정확한 번역은 여행 만족도뿐 아니라 국제 관광도시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만큼 현장 점검과 표준화 작업이 함께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6월부터 도내 관광지 외국어 안내 서비스를 점검하는 '관광지 서비스 품질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모니터링 분석에서 제기된 관광지 안내판 외국어 표기 오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현장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정보가 안내판과 웹 안내인 만큼, 잘못된 표기는 이동 불편과 오해로 이어질 수 있다.

모니터링단은 외국인 관광객의 관점을 반영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중심으로 구성된다. 제주도는 제주대학교 스마트관광연구지원센터 등 도내 유관기관과 협업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언어권별 다양성을 고려한 7명 안팎의 참여단을 꾸려 현장 점검에 나선다.

점검 대상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안내 체계를 함께 포함한다. 공영·민영 관광지, 해수욕장, 오름, 대중교통, 공항, 항만, 공공시설의 안내판이 대상이다. 화장실과 주차장 같은 공공 편의시설 표기도 함께 살핀다. 관광지 메인 웹 커버 페이지 등 디지털 안내 체계도 점검 범위에 포함된다.

핵심 점검 내용은 다국어 표기 여부와 번역 정확성이다. 원문과 외국어 표기의 의미가 맞는지, 관광객이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지, 국가유산·공공용어·로마자 표기 기준을 지켰는지를 살핀다.

관광 안내 표기는 단어를 외국어로 바꾸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장소 이름과 이동 방향, 위험 안내, 이용 제한, 역사·문화 설명은 관광객이 현장에서 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표기가 어색하거나 의미가 달라지면 길 찾기와 시설 이용에 불편이 생기고, 안전 안내의 경우 사고 예방 효과도 떨어질 수 있다.

제주도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원문, 기존 표기, 오류 유형, 수정 권고안을 정리한 '실무형 수정 가이드'를 제작한다. 이후 해당 관광지와 관련 기관에 안내 규격과 언어 표기 오류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도내 관광지와 관광사업체의 자발적 신청도 받는다. 다국어 표기 점검과 개선을 희망하는 사업체를 대상으로 오는 20일까지 선착순 10곳을 선정한다. 신청 방법은 제주관광공사 누리집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개별관광객 증가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단체관광은 가이드가 현장 정보를 보완할 수 있지만 개별관광객은 안내판과 모바일 정보에 더 많이 의존한다. 공항에 도착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오름과 해수욕장, 원도심을 직접 찾는 관광객이 늘수록 다국어 안내 체계의 정확성이 더 중요해진다.

제주 관광의 경쟁력은 자연경관만으로 유지되기 어렵다. 언어 장벽을 줄이고 이동과 이용 정보를 쉽게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다국어 안내 체계 정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뿐 아니라 재방문율과 체류 만족도를 높이는 기본 인프라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 가장 먼저 접하는 안내 체계의 불편을 찾아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다국어 표기 오류를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정비해 제주 관광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관광공사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문의는 제주관광공사로 하면 된다. (064)740-6000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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