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넓힌다… 제주 협력병원 17곳으로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6:08
수정 : 2026.06.07 16:08기사원문
한국병원·서귀포열린병원 추가 협약
퇴원환자 안심재가복귀 지원 확대
돌봄·방문의료·주거개선 맞춤 연계
현재까지 퇴원환자 193명 발굴
의뢰 1건당 5만원 연계수당 지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병원 퇴원 뒤 돌봄 공백에 놓일 수 있는 고령 환자와 중증 장애인의 재가 복귀 지원망이 제주에서 확대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퇴원환자 안심재가복귀 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일 해인의료재단 한국병원, 서귀포 열린병원과 서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복지서비스를 연계·제공하는 사업이다.
운영 방식은 병원과 행정의 연계다. 협력 의료기관이 퇴원 뒤 돌봄이 필요한 환자를 행정시 통합돌봄과로 의뢰하면, 행정시는 대상자의 욕구를 확인해 맞춤형 서비스를 연결한다.
연계 서비스는 돌봄, 일상생활, 의료, 주거 분야로 나뉜다. 돌봄 분야에서는 노인맞춤돌봄과 장기요양 서비스가 연결된다. 일상생활 분야에서는 제주가치 통합돌봄을 활용한다. 의료 분야에서는 방문의료와 방문간호를 지원하고, 주거 분야에서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연계한다.
퇴원환자 지원은 고령화가 빠른 제주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입원 치료가 끝났다고 생활이 곧바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혼자 사는 노인이나 가족 돌봄이 약한 환자는 퇴원 뒤 식사, 이동, 약 복용, 재활, 주거환경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런 공백이 길어지면 재입원이나 시설 입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제주도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계기로 지난해 9월부터 이 사업을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일상생활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노인과 장애인 등 퇴원환자로 대상이 확대됐다.
현재까지 사업을 통해 발굴된 퇴원환자는 모두 193명이다. 제주도는 돌봄이 필요한 환자가 퇴원 후에도 살던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협력 의료기관은 기존 15곳에서 17곳으로 늘었다. 새로 참여한 의료기관은 한국병원과 서귀포 열린병원이다. 전체 협력 의료기관은 공공의료기관 4곳, 민간의료기관 13곳으로 구성됐다.
협력 의료기관 확대는 퇴원환자 발굴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공의료기관만으로는 지역 내 모든 퇴원환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다. 민간 병원 참여가 늘어나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재가복귀 지원이 필요한 대상을 더 빨리 확인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의료기관 참여를 높이기 위한 연계수당도 지원된다. 의료기관이 행정시 통합돌봄과로 대상자를 의뢰하면 1건당 5만원의 연계수당을 받을 수 있다. 병원이 퇴원환자의 상황을 확인하고 행정과 연결하는 절차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려는 취지다.
관건은 퇴원 직후의 속도와 맞춤성이다. 퇴원환자는 병원 문을 나선 뒤 며칠 사이 돌봄 공백을 크게 느낄 수 있다. 행정시 통합돌봄과가 환자의 생활 여건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끊기지 않게 연결해야 사업 효과가 커진다.
제주도는 앞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추가로 발굴하고 퇴원환자 연계 복지서비스 체계를 더 촘촘히 구축할 계획이다. 의료기관, 행정시, 복지서비스 제공기관의 정보 공유와 사례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혜란 제주도 복지가족국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협력 의료기관을 더 발굴해 퇴원환자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며 "어르신들이 퇴원 후에도 살던 곳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받으며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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