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6번 만난 최태원·젠슨 황, 밀월관계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9:00
수정 : 2026.06.07 19:00기사원문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깐부치킨'서 제2 깐부회동...양사 밀월관계 강화 AI인프라 협력을 고리로 HBM 주도권 확보 고삐 조여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대만에 이어 7일 서울에서 올들어 6번째 만남을 가졌다. 국내 기업 총수 중 최다 만남이다. 이달에는 대만 타이베이와 서울을 오가며 1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4번이나 만났다.
SK와 엔비디아 간 '밀착쇼'가 펼쳐직 있는 것이다. 양측이 차세대 인공지능(AI)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4, 차세대 AI가속기 등을 고리로, 미래 AI 시대를 함께 설계해 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 인프라 기업으로 4차 퀀텀 점프를 추진하고 있는 SK그룹과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서로를 최적의 파트너로 삼고, 관련 협력을 확대해갈 것이란 신호로 해석된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HBM4 공급 확대가 예상된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HBM 공급 확대에 대응해, 지난 1일과 2일, 대만 컴퓨텍스 기간 황 CEO과 두 차례 회동하며, 굳건한 협력관계를 과시했다. 황 CEO는 컴퓨텍스 당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SK하이닉스의 HBM4E 웨이퍼에 서명을 남기며 "더 만들어 달라(Please make more)"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황 CEO는 컴퓨텍스 미디어 간담회에서 "글로벌 파트너사들의 전폭적 지원에도 엔비디아의 AI 칩 공급엔 여전히 제약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 회장은 해당 발언 직후, 기자들과 만나 "5년 안에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화답하며, 엔비디아와의 장기 공급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탑재되는 HBM4 양산에 이어 내년 출시 예정인 베라 루빈 울트라용 HBM4E 샘플도 공급할 예정이다. 최근 공급부족난이 펼쳐지고 있는 D램 메모리 확보 역시, 엔비디아의 주요 관심사다. SK그룹은 엔비디아의 HBM 주요 공급처이자, 블랙웰, 베라루빈 등 첨단 AI가속기의 주요 고객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와 SK그룹 간 밀월관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는 현재 HBM4 시장의 구도와 직결된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HBM4 공급 개시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HBM4E 샘플까지 보냈다. 이에 대응해 SK는 HBM4 공급만이 아닌, AI 인프라 구축을 함께 설계하는 형태로 엔비디아와 관계 자산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1%, 마이크론 22%, 삼성전자 18%로 추정된다. 올해도 SK하이닉스가 매출 기준으로 과반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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