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등전문학교 졸업생도 학위 부여…첨단인재 확보 총력전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7:46
수정 : 2026.06.07 17: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 강화를 위해 고등전문학교(高専) 졸업생에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일본 특유의 기술인재 양성 시스템인 고등전문학교의 위상을 높이고 졸업생들의 해외 진출과 유학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5년제 고등전문학교 본과 졸업생에게 현재 부여하는 '준학사(準学士)' 칭호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학위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학교교육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전문학교는 중학교 졸업 후 입학하는 5년제 교육기관으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기술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1961년 도입됐다. 현재 전국 58개 학교에 약 5만6000명이 재학 중이다. 일본에서는 우수한 기술교육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몽골, 태국, 베트남 등에도 도입됐다.
그동안 고등전문학교 졸업생에게는 '준학사' 칭호가 주어졌지만 해외에서는 이를 정규 학위로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해외 대학 진학이나 학력 인정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되 영어 표기를 기존 'Title of Associate'에서 'Associate Degree'로 변경해 국제적 통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학위는 대학개혁지원·학위수여기구가 수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고등전문학교 기능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학교교육법상 '교육'에 초점이 맞춰진 고등전문학교 설립 목적에 '연구'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AI·반도체·바이오 등 일본 정부가 성장 전략 핵심 분야로 육성 중인 산업에서 산학협력 연구를 확대하고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전문가 회의를 구성해 관련 정책을 구체화하고 올 여름 중간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고등전문학교의 기능을 재검토하려는 것은 AI이나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배출할 기관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요미우리는 "더 높은 지식과 기술을 가진 졸업생이 늘어나면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이공계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산업계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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