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청산 파도 곧 몰아친다… 빚투 늘린 개미들 어쩌나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7:59   수정 : 2026.06.07 17:58기사원문
상승장 타고 신용잔고 역대 최대
코스피·코스닥 합쳐 37조7376억
환율·금리 불확실성 커진 상황
반대매매, 주가하락 부추길 수도

국내 주식시장에 강제청산(반대매매) 공포가 짙어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불어난 상황에 환율·금리 불확실성, 반도체 고점론 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8조317억원로 집계됐다.

한 달새 3조원 넘게 불어난 규모로 역대 최대치이다.

코스닥 시장을 합한 신용 잔고는 37조7376억원이다.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 29일(38조22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으로, 개인투자자의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초단기 외상인 미수거래도 늘고 있다. 지난 4일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8293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110억원 급증했다.

최근 코스피가 출렁인 만큼 반대매매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제때 갚지 못한 경우,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빌려준 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미수거래는 국내 주식 결제일인 2거래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그 다음 날부터 강제청산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코스피가 지난 4일 1.84%, 5일 5.54% 하락 마감한 만큼, 오는 9~10일부터 반대매매 규모가 급증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15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을 터치한 뒤 6.12% 급락 마감하자 반대매매가 급증한 바 있다. 3거래일 뒤인 지난달 20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458억원으로,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7.6%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에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하한가에 주문을 던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아울러 반대매매가 주가 하방 압력을 작용해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조정 폭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변동장에서 무리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 급등으로 인한 고점 경계 속 환율·금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변동장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물가 및 환율 상승 우려, 스페이스X 상장에 따른 M7(미국 7대 기술주) 수급 우려, 실적 모멘텀 공백기 등으로 인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이달 중순 이후 2·4분기 실적 시즌에 다가서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락은 구조적 추세 이탈이 아닌 주도주 랠리 과정에서의 필연적 숨 고르기"라며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핵심 주도주 중심 포지션을 확고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