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덮친 에볼라 공포… 한국도 방역망 풀가동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8:09   수정 : 2026.06.07 18:08기사원문
WHO 국제보건비상사태 선포
백신·치료제 없어 불안감 고조
공항검역 등 국내 유입차단 총력
24시간 의료 대응체계도 강화

최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바이러스병(EVD)이 확산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대응에 나섰으며, 우리나라도 공항 검역과 의료 대응 체계를 강화하며 국내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 오염된 물품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급성 중증 감염병이다.

잠복기는 2~21일이며 초기에는 고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이후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고 중증으로 진행되면 출혈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유행은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현재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에볼라 확산 여파는 국제 스포츠계로도 번지고 있다. 스페인 남부 라리네아 데 라 콘셉시온시는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오는 9일 예정됐던 콩고민주공화국과 칠레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개최를 취소했다.

다만, 에볼라를 코로나19와 같은 수준으로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볼라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지 않고 감염자의 체액과 직접 접촉해야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에볼라 확진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된 적이 없다. 2014년 서아프리카 대유행 당시와 이후 의심 환자가 발생해 검사가 진행된 사례는 있었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럼에도 방역당국은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WHO의 비상사태 선언 직후 대책반을 구성하고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5개국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국내 직항 노선이 있는 에티오피아 입국자는 전원 건강상태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으며, 발생국에서 제3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도 별도 검역을 실시하고 있다.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이 연계된 24시간 대응 체계가 즉시 가동된다.

지난 4일에는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국립인천공항검역소를 방문해 에볼라 대응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국내 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유입 위험은 높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해외여행 증가와 국제 교류 확대를 고려하면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에볼라의 국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조기 발견과 신속한 격리, 철저한 검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유행 지역을 방문한 뒤 21일 이내 발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 방문 전 방역당국에 먼저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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