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량 유도탄 8발 탑재, 제트 추진 요격 드론 '버드 오브 프레이'

파이낸셜뉴스       2026.06.07 18:39   수정 : 2026.06.08 15:08기사원문
저가 드론 잡는 '제트 추진 요격기' 에어버스 '버드 오브 프레이' 주목  
적 드론 잡는 자폭형 요격 드론 개념과 다른 8발의 초경량 미사일 탑재  
에스토니아 방산 스타트업과 협력 '가성비 방공' 혁신, 자폭 드론 무력화
시속 550㎞ 초고속으로 자폭 드론 추격, 미사일만 재장착 동체 재사용  

[파이낸셜뉴스] 현대전의 가장 뼈아픈 교훈은 '비용의 모순'이다. 대당 2만 달러(약 2700만 원)에 불과한 이란제 '샤헤드' 등 저가 자폭 드론의 물량 공세를 막기 위해, 패트리엇(PAC-3)과 같은 수백만 달러짜리 고가이 방공 미사일을 투입하는 서방 방공망의 재정적 위기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공방산 기업 에어버스가 최근 독일 북부 군사훈련장에서 첫 시험비행과 실전 요격에 성공한 차세대 무인 요격 체계 '버드 오브 프레이(Bird of Prey·맹금류)'는 이러한 서방국가들이 아킬레스건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했다.

기존의 자폭형 요격 드론과는 개념이 전혀 다른 이 무기체계의 가장 큰 차별점은 무장력과 운용 방식에 있다. 외형은 군 사격 훈련용 표적기와 유사한 투박한 형태로 최첨단 무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에어버스는 발사대나 지상 통제 장비를 지난 수십 년간 군사훈련용 표적기(Do-DT25)가 쓰던 검증된 구식 카타풀트(유압·스프링식 레일 발사대) 인프라를 그대로 재활용한다.

하지만 전술적 치명성은 그 내부에 숨겨져 있다. 최대이륙중량 160kg의 콤팩트한 동체에 쌍열 제트 엔진을 장착해 시속 550km의 초고속으로 적의 자폭 드론을 추격한다. 여기에 에어버스는 에스토니아의 방산 스타트업 '프랑켄부르크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무게가 단 2kg 미만인 초경량 미사일 '마크 1'을 최대 8발까지 탑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이유로 군사 전문가들은 벌써 이 무인기를 '날아다니는 미사일 탄약고'라는 별명으로 부른다.

소형 제트 무인기 날개에서 미사일이 점화되어 발사될 때 발생하는 충격파와 가스 화염, 그리고 제트 엔진 흡입구로 들어가는 와류는 기체를 공중에서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에어버스는 미사일 발사 순간 제트 엔진의 미세 제어 알고리즘과 기체의 자동 자세 제어 장치를 연동시켜 소형 무인기가 공대공 미사일을 쏘고도 공중에서 중심을 잃지 않는 고도의 항공 기술력을 증명해 냈다.

'버드 오브 프레이'는 적 드론을 격추한 뒤, 동체는 기지 인근으로 돌아와 낙하산을 펼치고 안전하게 착륙한다. 기체를 수거해 미사일만 다시 장착하면 곧바로 재출격이 가능한 구조로, '미사일 가격'만 소비될 뿐 '플랫폼 비용'은 제로(0)가 되는 경제성을 갖췄다. 이란 등 권위주의·독재 진영의 적성국이 자랑하던 '저가 물량 공세' 전략을 무력화할 방산 학계의 새로운 무기체계로 관측되는 이유다.

방산 전문가들은 외형은 아날로그적이지만, 강력한 8발의 소형 미사일을 탑재한 이 무인기를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탐지 시스템으로 적 드론을 찾아내 가장 확실하게 파괴하는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평가하며 주목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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