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항공업계, 매출 늘어도 유가때문에 올해 순익 반토막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2:34
수정 : 2026.06.08 12:34기사원문
올해 IATA 회원 항공사 순이익 합계 230억달러 추정
지난해 절반 수준, 매출 늘었지만 유류비 등 비용 더 늘어
중동 지역 항공사 적자 예상, 업계 재편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올해 세계 항공 업계의 순이익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예측이 나왔다. 항공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지만 중동 분쟁 때문에 유류비 등 비용이 더 많이 뛰었기 때문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7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수치는 2025년 순이익 총액 추정치(450억달러)의 약 절반 수준이며 기존 전망치(410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다. IATA는 순이익을 매출로 나눈 순이익률 역시 지난해 4.2%에서 올해 2%로 하향했다. 앞서 IATA가 예측했던 올해 순이익률은 3.9% 수준이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총 48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910억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승객 1인당 순이익은 지난해 9달러10센트(약 1만4200원)에서 4달러50센트(약 7000원)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IATA는 이번 보고서에서 올해 판매되는 여객기 좌석 숫자가 총 51억개로 지난해보다 2.4%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항공 화물 수송량 역시 7170만t으로 지난해보다 0.2% 증가할 전망이다. 항공사들의 올해 총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조1650억달러(약 1815조원)로 추정된다.
업계 순이익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줄어드는 이유는 더 많이 불어난 비용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 부담이 늘어난 데다, 중동 지역을 우회하면서 연료 소모량 또한 늘어났다.
올해 항공유 가격은 전년 대비 70% 폭등, 배럴당 평균 152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들의 올해 연료비는 지난해 2520억달러(약 393조원)에서 3500억달러(약 546조원)로 40% 가까이 급증하며 전체 영업비용의 31.4%를 차지할 전망이다. 올해 항공사 영업비용 합계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조1170억달러로 추정된다.
윌리 월시 IATA 사무총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항공유 가격이 누구의 예상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급등한 데다 페르시아만 지역 운항 교란까지 겹쳐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항공사들이 43억달러(약 6조7000억원)의 순손실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에미레이츠·카타르항공·에티하드 등 페르시아만 일대 항공사들은 전쟁 초기 역내 영공이 사실상 전면 폐쇄되며 직격탄을 맞았다. 저비용 항공사들도 타격을 입었다. 미국 스피릿항공은 지난달 파산했다. 월시는 이와 관련해 추가 도산과 대형 항공사에 의한 인수합병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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