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싱가포르서 1400억 수주…초고압 강자 입지 굳혔다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2:45   수정 : 2026.06.08 11:35기사원문
400kV 최고 전압급 프로젝트 확보
O.F 초고압 케이블 기술력 재조명



[파이낸셜뉴스] 대한전선이 싱가포르에서 1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싱가포르 전력청으로부터 400킬로볼트(kV) 및 230kV급 O.F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 공급 사업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1400억원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전력망에 400kV 및 230kV급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특히 400kV급 사업은 싱가포르 전력망에서 운용되는 최고 전압급으로 500kV급에 준하는 기술력과 시공 경험이 요구되는 고난도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500kV 전력망을 개발·상용화한 데 이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400kV 이상 초고압 전력망 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대한전선의 핵심 해외 시장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최근 2년간 싱가포르에서 약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확보하며 현지 전력망 시장 내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망 현대화, 재생에너지 연계 사업 증가에 따라 싱가포르의 전력 인프라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적용되는 O.F 케이블은 케이블 내부에 절연유를 채워 절연 성능을 확보하는 제품이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유지보수 난도가 높아 글로벌 소수 업체만 생산 가능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O.F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상용화했으며 가교폴리에틸렌(XLPE) 방식 등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대응하고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싱가포르 전력망 시장에서 대한전선이 핵심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초고압 케이블뿐 아니라 초고압직류송전(HVDC)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도 기술 우위를 강화해 고부가가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편입 이후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올해 1·4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에 편입된 지난 2021년 대비 약 3.6배 증가한 수준이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올해 매출액은 4조1197억원, 영업이익은 1873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3.3%, 45.6% 증가한 수치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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