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도 옷 입는 시대"..국내 최초 '휴머노이드 의류' 공개한 기업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7:15   수정 : 2026.06.08 17:15기사원문
한세실업,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패션 전시 공개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 "휴머노이드 의류시장 가장 먼저 준비할 것"
향후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사업 이어갈 계획



[파이낸셜뉴스] 8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한세실업이 국내 최초로 휴머노이드 시대의 미래 의류 전시를 공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중앙 무대에 성인 여성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무대의상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복장을 한 로봇은 지드래곤의 'POWER'에 맞춰 안무를 선보였다.

얼굴만 보이지 않았다면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동작이 힘차고 자연스러웠다.

한세실업은 이날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의류를 미래 성장 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직접 나서 휴머노이드 시대에 맞춘 의류 시장의 가능성과 회사의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에 맞춰 기존 한세실업의 의류 제작 역량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로봇 시장은 인공지능(AI)이 그랬듯이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시장의 변곡점은 생각보다 이르게 찾아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휴머노이드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는 미래가 온다면 그들이 입게 될 의류 역시 필요할 것"이라며 "한세실업은 이 같은 미래 의류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가장 먼저 준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는 겉보기에는 사람과 유사하지만, 의류 제작의 측면에서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다. 구동부와 배터리 주변 냉각 통로를 비롯해 발꿈치·무릎·어깨 등의 관절 회전 반경까지 고려해야 한다. 손지연 한세실업 R&D 본부 이사는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닮았지만 사람과는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센서, 열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기존 의류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에서는 교육, 돌봄, 산업, 서비스 등 미래 직업군을 상정한 휴머노이드 의류가 공개됐다. 장시간 운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열을 고려한 냉감 소재, 반복 마찰을 견디는 고내구성 소재, 넓은 관절 가동 범위를 고려한 입체 패턴 등이 적용됐다. 사람을 위해 개발해온 기능성 의류 기술을 휴머노이드 시대에 맞춰 다시 해석한 셈이다.


김 부회장은 "지금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저가형 휴머노이드형 로봇은 2만달러(약 3000만원) 수준"이라며 "최근 몇 년새 가격이 급속하게 내려오고 있어 머지않아 가구당 한 두대씩 보유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관계 기업들과 다양한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휴머노이드 시대를 포함한 미래 환경 변화에 맞춰 의류와 소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한편, 미래 의류 시장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 가능성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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