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월요일' 덮친 증시…7500선 깨져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6:29   수정 : 2026.06.08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반도체 쇼크와 금리인상 공포에 휩싸여 7400선까지 밀려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76.18p(8.29%) 급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80% 하락한 7442.73까지 급락해 1단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이란 전쟁 확산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시장도 9.08%(91.05p) 급락해 3개월 만에 서킷 브레이커가 울리는 등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9위다. 사상 최대 하락률은 미·이란 전쟁 충격이 덮친 지난 3월4일 12.06%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마감한 종목은 42개에 불과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18% 하락한 29만5500원으로 30만원선이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7.68% 하락해 200만원을 밑도는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주 브로드컴 쇼크와 금리 인상 우려 여진 등이 이어지면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특히 기관이 1조6000억원이상 순매도로 하락폭을 키웠고, 외국인은 21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최근 급증한 신용융자와 레버리지 투자 역시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도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한국 선물·옵션 동시만기, 스페이스X 상장 등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금융위기나 경기침체 국면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유안타증권이 2000년 이후 코스피가 하루 8% 이상 급락한 사례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대부분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급락 후 평균 수익률은 10거래일 5.5%, 30거래일 6.5%, 90거래일 15.3%에 달했다. 유안타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현재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로 보기는 어렵다"며 "투매보다는 관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AI 투자 사이클과 메모리 수요가 유지되는 한 중장기 이익 전망이 무너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환율과 금리, 외국인 수급 안정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매수보다 레버리지를 줄이고 우량 자산 중심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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