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55원 터치 후 1535원 마감…구두개입에 급등세 꺾여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6:08
수정 : 2026.06.08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치솟자 외환당국이 잇따라 구두개입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맞물리며 장중 1550원대를 넘어섰던 환율은 당국 메시지 이후 1530원대로 되밀리며 하락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당국은 이날 오전 언론 메시지를 통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 이어 이틀 연속 경계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순매도가 21거래일 연속 이어지며 수급 부담은 여전히 상단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55억원을 순매도했다.
체감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 시내 주요 은행 창구 기준 '공항환율'은 전날 장중 1620원대까지 치솟은 뒤 이날 1600원선 초반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600원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고, 이는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환율 상승을 주도해 온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역외 투기적 거래,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상승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 당국의 발언 이후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봐선 일단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오늘 환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당장은 구두 개입으로 환율이 조금 안정화했지만, 대외 요인으로 봤을 때 환율 상승 재료가 많아 장기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