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자산의 토큰화, 기존 금융인프라 바닥부터 재건하는 일"
파이낸셜뉴스
2026.06.08 18:10
수정 : 2026.06.08 18:09기사원문
크리스토퍼 젠슨 프랭클린템플턴 디지털 자산 리서치 디렉터
토크노미코리아 기조강연 앞두고
가상자산 중심 금융구조혁신 강조
"발행·결제부터 규정준수 여부까지
코드로 수행되는 인프라 등장할것
전통 금융업계도 활용 가치 충분해"
글로벌 운용자산(AUM) 1조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크리스토퍼 젠슨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디지털 자산 리서치 부문 디렉터(사진)는 오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토크노미코리아 2026' 기조강연을 앞두고 진행된 8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RWA는 '시장 구조 혁신'이라는 주장이다. 젠슨 디렉터가 말하는 프로그래머블한 경제는 금융 상품의 발행·유통·결제가 블록체인 기반에서 코드로 자동 실행되는 구조를 의미한다.
즉 주식시장의 프로그램 매매 등이 '사람이 짠 전략을 컴퓨터가 대신 주문 내주는 자동매매 기법'이라면, 프로그래머블한 경제는 '자산 발행과 결제, 규정 준수까지를 통째로 코드로 옮겨놓은 새로운 금융 인프라'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이 토큰화 자산에 주목해야 할 이점으로 결제 효율성과 담보 이동성 등을 제시했다. 특히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자산에 코딩하는 것에 주목했다. 이는 투자자 적격 요건, 이전 제한, 배분 규칙 등 컴플라이언스 조건을 자산이나 플랫폼 등에 미리 코딩해두면 별도 수작업 없이 자동으로 집행되는 기능을 말한다. 젠슨 디렉터는 "토큰화 상품은 규제를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컴플라이언스를 더 효율적이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구현하는 수단"이라며 "보수적인 기관도 거버넌스와 리스크 관리 기준만 충족된다면 이를 활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가운데 선제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등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얻어 2021년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머니마켓펀드(MMF)인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 펀드(FOBXX, 벤지)'의 AUM은 약 20억달러에 달한다.
젠슨 디렉터는 "벤지의 의의는 단순히 초기 토큰화 상품이라는 타이틀에 있지 않다"며 "규제 대상인 펀드가 퍼블릭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장부기록, 결제, 이전 등을 수행할 수 있음을 입증한 기술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MF는 기관투자자들이 현금 및 유동성 관리를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보수적인 상품인 만큼, 규제 테두리에서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결제 속도를 증명하는 가장 적절한 테스트베드였다"고 덧붙였다.
프랭클린템플턴 크립토 기관화 전략은 단순 패시브 상품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코인펀드의 '250 디지털' 인수 추진과 전담부서인 '프랭클린 크립토' 신설은 액티브 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젠슨 디렉터 설명이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은 점차 단순한 가상자산 노출을 넘어 인프라,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자산 등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더 넓은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전통 펀더멘털 투자와 사모 신용 관점을 바탕으로 '단위 경제성'과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을 가진 프로토콜에 액티브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디렉터는 한국 시장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수준 높은 투자자 기반과 선진화된 IT 인프라, 활발한 자본 시장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관할권이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정비하는 지금, 한국 역시 글로벌 스탠다드를 적극 수용해 아시아 기관용 디지털 자산 시장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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